정성룡, "온두라스전, 무실점 막고 8강 으로"
정성룡, "온두라스전, 무실점 막고 8강 으로"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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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다"

이탈리아전에서 쓰라린 경험을 한 골키퍼 정성룡(23, 성남)이 온두라스전 무실점 방어를 선언했다.

정성룡은 지난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3골을 허용했다.

세바스티안 지오빈코(21, 유벤투스)를 중심으로 쥐세페 로시(23, 비야레알), 토마소 로키(31, 라치오) 등 쟁쟁한 공격진을 앞세운 이탈리아의 화력을 정성룡 혼자 감담하기에는 애초에 무리였다.

하지만 정성룡이 이탈리아전에서 내준 골은 올림픽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어서 그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

정성룡은 11일 오후 7시 상하이 위안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후 회복훈련에 참가한 뒤 "올림픽팀에서 3골이나 내준 것은 처음이다.

사실 이탈리아전 뒤 잠도 제대로 못잤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이탈리아는 확실히 강한 팀이라고 느꼈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경기 중 골키퍼로서 수비라인을 조율하기 위해 소리를 많이 지르는데 무섭게 밀고 들어오는 이탈리아의 공격진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소리를 질러서 될 일이 아니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오른쪽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이탈리아 진영에서 조심스럽게 기회를 노렸지만 전반 16분 로시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결국 0-3 완패라는 결과를 얻었다.

정성룡은 "이른 시간대에 골이 나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7일 가진 카메룬과의 1차전 무승부(1-1)와 이탈리아전까지 2경기를 치른 올림픽팀의 전적은 1무1패 승점 1점, D조 3위다.

당초 메달권을 목표로 출항한 터여서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2경기의 아쉬움보다 온두라스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기적의 8강 진출을 노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득실차 -3)이 온두라스를 3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카메룬(1승1무 승점 4점, 득실차 +1)이 이탈리아에게 2골차 이상으로 패하면 한국은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룡은 "지난 경기는 이제 잊어야 한다.

아직 8강에 대한 희망도 남아 있다"며 "온두라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겠다.

공격수들이 많은 골로써 8강행을 확정지었으면 좋겠다"며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그는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목표는 변함없이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지켜봐주신 팬들과 지인들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

하지만 온두라스전 승리를 통한 8강 진출로 모든 것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