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왕기춘, 13초만에 무릎 銀
부상투혼 왕기춘, 13초만에 무릎 銀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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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허무했다.

20살의 어린 나이로 첫 올림픽에 나선 왕기춘이 허망하게 금메달을 내주었다.

왕기춘은 11일 오후 베이징과기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kg 결승전에서 13초만에 엘누르 맘마들리(20, 아제르바이잔)에게 패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 당시 같은 체급에서 금메달리스트 이원희(27, 한국마사회)를 배출했던 한국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너무나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순간의 방심이 왕기춘의 정상 등극을 가로막았다.

하얀색 도복을 입고 결승전 무대를 밟은 왕기춘은 허무하게 금메달을 헌납했다.

다부진 각오로 경기에 나선 왕기춘은 시작 후 13초만에 한판패로 무너졌다.

1,2회전을 모두 한판으로 승리한 왕기춘은 3회전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레안드로 길레이로(25, 브라질)를 만났다.

정규시간 5분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왕기춘은 연장 종료 3분34초를 남기고 절반을 따내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에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끝에 유효승을 거둔 왕기춘은 금메달이 기대됐지만 결승에서 기습 공격을 허용해 그대로 주저앉았다.

땀이 채 나기도 전에 승리를 내준 왕기춘은 본인도 믿기지 않는 듯 매트에서 일어나지 못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007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맘마들리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던 왕기춘은 올림픽 무대에서 당시의 재현을 노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