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양궁도 '金', 올림픽新 세우며 3연패 '쾌거'
男양궁도 '金', 올림픽新 세우며 3연패 '쾌거'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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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양궁장에는 이틀째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남자양궁이 여자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박경모(33, 인천계양구청), 이창환(26, 두산중공업), 임동현(22,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양궁대표팀은 11일 베이징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양궁 남자단체전 이탈리아와의 대망의 결승전에서 227–22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양궁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시작으로 여자양궁과 함께 올림픽 3회 연속 동반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남자 선수들은 가장 높은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행복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해냈다'는 성취감과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한국이 손쉽게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아니었다.

결승 상대였던 이탈리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을 차지한 팀답게 마지막까지 맹추격을 펼치며 한국을 위협했다.

한국은 4엔드 마지막 한 발씩을 남기고 이탈리아에 199-199의 동점을 허용했지만 침착한 슈팅과 이탈리아의 자멸로 승리를 차지했다.

게다가 한국은 8강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224점을 갈아치우며 227점의 올림픽신기록도 세웠다.

1엔드에서 한국은 임동현, 이창환이 각각 골드를 2개, 박경모가 1개를 쏘아 총 4개를 쏜 이탈리아에 58-56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엔드에서도 이창환, 박경모가 2개의 골드를 쐈고 2엔드까지 쏜 총 12발 중 10발이 10점을 기록해 이탈리아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창환은 2엔드까지 4발 모두를 과녁 한가운데에 꽂아 넣었고 이로 인해 한국은 이탈리아에 117-111로 앞섰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탈리아는 3엔드에서 골드 5개를 쏘며 59점을 기록, 한국에 170-172까지 따라 붙었다.

이탈리아의 상승세는 4엔드에서도 계속됐고 결국 마지막 한 발씩을 남겨둔 상황에서 199-199, 동점이 됐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추격은 극적인 드라마와 한국의 올림픽 3연패를 위한 '달콤한 양념'일 뿐이었다.

이탈리아는 마지막에 마우로 네스폴리가 7점을 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한국에 기회를 넘겨준 반면 한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9점-10점-9점을 쏘며 금메달로 연결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21-218로 승리했고, 앞서 벌어진 8강전에서는 박경모의 4엔드 마지막 골드(10점)로 폴란드를 224-222로 극적으로 제압했다.

한편, 중국은 3~4위전에서 우크라이나를 222-219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