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특위, 전체회의 ‘아수라장’
쇠고기특위, 전체회의 ‘아수라장’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8.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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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국 ‘한승수 출석’ 발언 놓고
원혜영 “‘오만방자’ 한 총리가 일부러 국회 파행” 국회는 11일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의 불참과 관련, 여야 의원들간 고성이 오가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는 공방으로 정회되는 등 진통을 거듭했다.

이날 공방을 가열시킨 문제의 발단은 위원장을 맡은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의 “분명히 할 것은 총리가 기관보고에 출석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국무총리 출석 건을 의결한 것은 아니다”는 발언이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최 의원의 발언에 “왜 의결사항에 대해 유권해석을 하느냐”고 발끈, 여야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왜 끼어드시나. 왜 돌출적 행동을 하시는 것이냐”고 반박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상민 의원에게 “예의를 갖추시라”, “발언권을 얻고 하시라”고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 의원은 “위원장은 진행만 하면 된다.

왜 유권해석을 하고 주장을 하는 것이냐”며 “내려와서 발언하라”고 맞섰다.

최 의원은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계속할 것인가, 간사 간 협의로 진행을 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총정리를 하는 단계”라며 “(이를) 의사진행에 대한 독단적인 입장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의원은 “제가 보기엔 위원장님이 독단적인 것 같다.

사회 보는 것도 독단적으로 하지 말라”고 받아쳤다.

최 의원은 “국무총리 출석의 건은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게 아니고 총리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기관보고에 출석해서 답변해 달라고 한 것”이라며 “총리가 꼭 나오게 하려면 증인 및 참고인 채택을 하든지, 총리 출석에 대한 정식 요구를 해야 한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 의원은 정회 후에도 감정을 식히지 못한 채, “우리는 분명히 출석 의결을 한 것인데 (위원장이) 이런 말을 하면 의결의 성격을 슬쩍 변경하는 것이 된다”며 “위원장이 회의 주재만 하면 되지, 의결의 성격을 바꾸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한편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 불참을 통보한 한승수 국무총리에 대해 “총리가 일부러 국회를 파행시키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무총리로서 예우해 달라고 하는 거부사유는 오만방자하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와 국무위원은 국회에 출석하여 답변하여야 한다’고 하는 헌법규정이 무례하다는 말이냐”며 “헌법이 정한 임무를 이행하라는데 무슨 예우 타령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국무총리가 헌법보다 상위에 있다는 말인가. 주객전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국무총리 답변의 필요 여부는 국회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국무총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