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잘 싸웠다." 강호 러시아 상대로 호투
"아쉽지만 잘 싸웠다." 강호 러시아 상대로 호투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1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쉽지만 잘 싸웠다.

한국은 11일 베이징올림픽농구장에서 벌어진 여자농구 A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미국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러시아에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지만 72-77로 석패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한국이 보여준 이날 경기 모습은 강력한 우승후보 러시아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승부는 자유투에서 갈렸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겨두고 김계령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한 반면, 러시아는 미국에서 귀화한 레베카 해몬(10득점)이 2개를 모두 성공했고 결국 거기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 9일 첫 경기 브라질전 승리 이후 첫 패를 기록한 반면, 러시아는 라트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62-57로 승리를 거둔 후 한국전 승리로 기분좋은 2연승을 이어갔다.

한국은 경기 초반 김계령(10득점)의 2점슛 외에 약 3분여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해 러시아에 2-11로 끌려갔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고 러시아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1쿼터 15-24로 뒤진 한국은 브라질전 승리의 주역 최윤아(13득점), 변연하(12득점, 3점슛 4개)의 릴레이 3점포와 나머지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2쿼터 3분55초를 남겨 두고 30-31, 턱 밑까지 추격했다.

결국 한국은 1쿼터 9점의 점수 차를 2점 차로 줄여 2쿼터를 35-37로 마쳤다.

한국은 3쿼터 시작과 함께 김정은(4득점), 변연하의 연속득점으로 44-39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고감도 슈팅을 자랑하며 3쿼터 중반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3쿼터 종료 2.4초를 남겨두곤 최윤아가 환상적인 3점 버저비터를 성공, 59-58로 역전한 채 4쿼터를 맞게 됐다.

4쿼터에도 한국은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를 멈추지 않았고 러시아 또한 맞불작전을 펼치며 승부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겨두고 김계령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해 러시아에 달아날 기회를 제공했고 결국 마지막 추격의 끈을 놓쳤다.

하지만 한국은 브라질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 러시아에 실책 23개를 유도해 내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오는 13일 밤 9시 호주와 조별리그 3차전을 벌인다.


◇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러시아(2승) 77-72 한국(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