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亞 축구
'고개숙인' 亞 축구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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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유일한 희망

 

홈 텃세도, 근거리 원정의 이점도 없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 본선에 나란히 나선 동아시아 3개국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지난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가진 이탈리아와의 본선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 자력 8강 진출이 무산됐다.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한국(1무1패 승점 1점, 득실차 -3)은 오는 13일 온두라스전에서 3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고, 같은날 조 1위 이탈리아(2승 승점 6점)을 상대할 카메룬(1승1무 승점 4점, 득실차 +1)이 2골차 이상으로 패해야 8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를 안방에서 치르는 중국도 한국과 같은 상황이지만, 기사회생의 가능성은 희박하다.

자국 팬들의 광적인 성원과 정쯔(28, 찰튼 애슬레틱), 둥팡줘(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타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내심 메달권 진입까지 넘보았던 C조의 중국은 지난 10일 벨기에에 0-2로 패해 1무1패 승점 1점을 기록, 조 3위로 처졌다.

중국(1무1패 승점 1점, 득실차 -2)은 조 2위 벨기에(1승1패 승점 3점, 득실차 +1)가 최하위 뉴질랜드(1무1패 승점 1점, 득실차 -5)에게 덜미를 잡히기를 바라며 3차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3차전 상대는 호나우지뉴(28), 알렉산드르 파투(19, 이상 AC밀란) 등이 포진한 '삼바 군단' 브라질이어서 중국의 바람대로 상황이 흘러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던 일본의 성적표는 가장 초라하다.

소리마치 야스히루 감독 체제 하에 지난 2006독일월드컵 이후 근 2년 간 올림픽을 준비해 왔던 B조의 일본은 지난 7일 첫 경기에서 승리를 노렸던 미국에 0-1로 덜미를 잡힌 후 10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1-2로 져 2연패와 조 최하위를 기록,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먼저 8강 탈락이 확정되는 수모를 겪었다.

네덜란드, 미국, 나이지리아 등과 한 조에 편성돼 어려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면서도 그간의 치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내심 호성적을 기대했던 일본 축구 관계자 및 언론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더군다나 마지막 상대는 로이 마카이(31, 페예노르트), 라이언 바벨(22, 리버풀) 등이 버틴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현재 2무 승점 2점으로 조 3위로 처져 미국과 나이지리아(이상 1승1무 승점 4점)를 제쳐야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들이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커 일본은 3전 전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얻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편입된 A조의 호주(1무1패 승점 1점, 3위)는 마지막 상대인 코트디부아르(1승1패 승점 3점, 2위)에 승리할 경우 8강에 진출할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