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이탈리아에 0-3 완패…8강행 먹구름
박성화호, 이탈리아에 0-3 완패…8강행 먹구름
  • 신아일보
  • 승인 2008.08.10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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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45분(이하 한국시간) 친황다오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축구 조별예선 D조 2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끝에 0-3으로 완패했다.

이 날 패배로 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로 밀려 2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승리를 거둔 이탈리아는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메룬이 온두라스를 1-0으로 꺾고 1승1무를 기록했다.

2패를 기록 중인 온두라스와 13일 상하이에서 예선 최종전을 치르는 한국은 이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뒤 이탈리아-카메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다.

사상 첫 메달 획득의 부푼 꿈을 안고 친황다오에 입성한 한국은 이날 신영록(21, 수원)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박주영(23, 서울)과 이근호(23, 대구)를 좌우에 세운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이탈리아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21, 유벤투스)-쥐세페 로시(23, 비야레알)-토마소 로키(31, 라치오)로 이어지는 스리톱으로 이에 대응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몸싸움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선제골을 이탈리아의 몫이었다.

공격을 주도하던 이탈리아는 전반 16분 로키의 슛이 강민수의 몸에 맞고 흐르자 달려들던 로시가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리드를 빼앗긴 한국은 동점골을 넣으려 시도했지만 개인기를 앞세운 이탈리아에 오히려 두 번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탈리아의 유일한 와일드카드인 로키는 동료 공격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완벽하게 열어준 볼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팀에 두 골차 리드를 선사했다.

전반 43분 모처럼 공격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동진(26, 제니트)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헤딩슛까지 연결했지만 골대 상단에 맞고 나오며 추격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백지훈(23, 수원)과 이청용(20, 서울)을 투입한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과 이근호를 최전방에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측면을 이용한 공격이 조금씩 살아나는 듯 했지만 이탈리아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조율해나간 이탈리아는 후반 32분 승리를 확신한 듯 주 공격수인 지오빈코를 빼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지며 부정확한 패스로 시간을 소비하던 한국은 후반 45분 리카르도 몬톨리보(23, 피오렌티나)에게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한국은 13일 오후 6시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