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건설업체 올들어 200곳 넘어
부도 건설업체 올들어 200곳 넘어
  • 최경녀기자
  • 승인 2008.08.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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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협회 ‘최근 건설업 부도업체 현황’발표
지난달 35곳의 부도 건설업체가 생겨 올해 들어 부도를 낸 건설업체들은 모두 2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최근 건설업 부도업체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건설업체 13곳, 전문건설업체 22곳 등 모두 35개 업체가 부도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6곳의 부도업체가 생겨난 것에 비해 118.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전문건설업체는 지난해 7월 7곳에서 지난달 22곳으로 214.3% 늘었고, 종합건설업체는 지난해 7월 9곳에서 지난달 13곳으로 44.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215곳의 부도 건설업체가 생겨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1개사에 비해 5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별 부도업체는 △1월 29곳 △2월 28곳 △3월 21곳 △4월 34곳 △5월 32곳 △6월 36곳 △7월 35곳 등이다.

한편 지난 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 주식시장의 건설주들에 영향을 받아 대폭 하락세 했다.

금리 인상 소식은 미분양이 많은 건설사들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영난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창근 연구원은 “현재 미분양 추세와 73조 원을 상회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 등을 고려할 때, 중소 건설사에 대한 영업외 수지 악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이 건설업종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건설지표 악화가 계속돼 건설업황의 추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조주형 연구원은 “업황이 최저점에 다다르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현 수준에서 업황바닥까지 떨어지는 하락의 폭이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며 “건설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하향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황 바닥은 올 연말을 넘겨 2009년 상반기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이는 건설업 실적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택사업의 침체와 점진적인 해외수주 여건의 악화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락폭도 예상보다 클 전망”이라며 “국내 총 수주와 신규 주택 공급물량, 건축물 허가면적, 건축물 착공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현 경기여건을 감안할 때 주요 건설지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