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재확인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8.0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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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中 주석과 2차 정상회담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새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부터 20여분 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일종의 ‘약식 회담’을 했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 이어 2개월여 만에 재회한 것. 양 정상은 북한 핵 문제, 6자회담을 비롯해 최근 경색 국면을 걷고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특히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양 정상은 지난 7월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및 외교장관 회동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6자회담의 계속적 진전을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배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6자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와 2단계 검증 단계에 들어서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후 주석의 영도와 중국의 지도력의 영향이 크다”라고 추어올리면서 “북한 핵 문제는 인내가 필요한 문제지만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남북한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것은 남북한의 국민들 뿐 아니라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비록 일부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남북이 대국적으로 대응하고 자주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풀어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양 정상의 또 다른 화두는 ‘올림픽’이었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하면서 후 주석과의 개인적 신뢰관계를 돈독히 하는데도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아시아인으로서, 아시아의 한 국가로서 어제 성공적인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자랑스러웠다”고 추어올렸다.

또 이 대통령은 “어제 날씨도 매우 좋았는데, 이는 중국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올림픽을 하늘이 도운 것”이라며 “올림픽 개막식 행사가 매우 중국적이었고 과학적이었으며 대규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2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친히 개막식에 참석하고 많은 대표단을 보낸 것은 한국이 이번 올림픽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 것이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외에 1차 한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이 대통령이 지난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오늘 양국 관계 발전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등 최근 남북관계 현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려 했으나 실제 회담에서는 금강산 관련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신정승 주중대사,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김재신 외교비서관, 중국측 왕후닝 중공중앙판공청 주임, 링지화 중국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따이빙궈 국무위원, 양지예츠 외교부장, 리후이 외교부 부부장, 천쓰쥐 주석판공실 주임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