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남북공동 입장 무산은 냉전 상징"
日 언론, "남북공동 입장 무산은 냉전 상징"
  • 신아일보
  • 승인 2008.08.0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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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이 8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남과 북이 공동 입장하지 않고 8년만에 따로 입장한 것과 관련해 '냉전'으로 묘사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9일 '남북 공동입장 무산은 냉전을 상징'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그동안 관심을 모아 왔던 한국과 북한 선수단의 공동 입장이 끝내 무산됐다"면서 "양 선수단들은 이날 입장에서 통일기가 아닌 각각의 국기를 내걸어 남북관계가 냉각됐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과 북한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공동 입장을 통해 우의를 과시했다"면서 "그러나 햇볕정책을 반대하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 베이징올림픽에서의 공동 입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호의 간체자 획순으로 진행된 입장 순서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잇따라 입장하는 것까지 거부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개회식 당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 상임위원장 모두 참석했지만 악수만 주고 받았을 뿐 한 마디 말도 건네지 않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