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두리, 중국의 첫 '金' 기대 저버려
사격 두리, 중국의 첫 '金' 기대 저버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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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가 중국 대륙의 기대를 저버렸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두리(26, 중국)는 9일 베이징사격관에서 벌어진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100.6점을 기록, 합계 499.6점으로 5위에 그쳐 목표로 했던 금메달 획득과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뛰어난 기량과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어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여겨졌던 두리의 금메달 실패는 이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 사격월드컵 등 국제대회라는 대회는 모두 휩쓸고 다녔던 두리였기에 중국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두리의 금메달 획득 실패로 인해 자신은 물론 미국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중국 선수단에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줬다.

10m 공기소총에서 금메달의 주인공은 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올림픽 전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지난 달 7일 대한사격연맹 정범식 과장은 "사격의 경우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심적 부담을 겪거나 긴장이 풀려 2~3년 정도가 지나면 제 기량을 유지하기 힘든 것이 보통"이라고 밝혔었다.

2004년에 금메달을 목에 건 두리에게도 해당됐다.

하지만 당시 정 과장은 두리만은 예외라고 못박을 정도로 그의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게 두리였지만 이번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두리의 금메달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두리는 이날 벌어진 10m 공기소총 외에도 50m 소총 3자세를 남겨둬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는 있다.

이날 첫 실패를 맛본 두리와 중국의 행보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