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몸싸움으로 이탈리아 깬다"
신영록 "몸싸움으로 이탈리아 깬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8.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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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0일 이탈리아를 상대로 물러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D조 최강으로 평가받는 이탈리아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만 8강 진출의 여지를 남겨두게 된다.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이탈리아는 공격진을 이끄는 주세페 로시(21, 비야 레알)와 세바스티안 지오빈코(21, 유벤투스)가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이며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하며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박성화 감독(53)은 최근 상승곡선을 기르고 있는 '영록바' 신영록(21, 수원)의 발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막 하루 전 열렸던 카메룬 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신영록은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치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전반전에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하던 한국은 신영록의 가세로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신영록은 후반 초반 왼쪽 사이드를 무너뜨린 뒤 넘어지면서 박주영(23, 서울)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중반에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직접 슈팅까지 연결하는 등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교체투입돼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던 신영록은 후반 중반으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종료 직전까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이근호(23, 대구)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아쉽게 득점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동료 공격수인 박주영과 이근호와는 달리 수비수들과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신영록은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전에서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태다.

이 경우 그는 1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 부활을 알린 박주영과 함께 투 톱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박주영이 미드필더로 내려오고 신영록이 원 톱에 서는 4-5-1 시스템도 가능하다.

지난 달 21일 올림픽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박 감독은 "신영록의 몸싸움 능력은 올림픽 본선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고 그에게 특별한 기대를 보였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의 중책을 맡게 될 신영록.
지금까지 가 흘려온 땀방울이 친황다오에서 결실을 맺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