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이어 신도들도 ‘뿔났다’
스님 이어 신도들도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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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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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이명박 정부는 참회하라’ 비난
스님들에 이어 불교신도들도 공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반발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신도회 회원 수백여 명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교편향 종식과 이명박 정부 참회 촉구 법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는 공개 참회하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들은 경찰이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한 것에 대해 "경찰이 2000만 불자를 대표하는 총무원장 스님을 범죄자 또는 범죄 예비자 취급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황상 공직수행자의 단순한 실수나 우발적 결과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 동안 불교계는 연이은 불교폄훼 사례와 종교 갈등 속에 시달려 왔다"며 "이명박 정부가 1700년 역사의 불교계에 행하고 있는 모욕적인 처사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 ▲불법검문검색 지휘한 어청수 경찰청장 파면과 조계사 주변 경찰병력 즉각 철수 ▲불교 폄훼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공개 참회 ▲종교편향 방지 법안 입법화 등을 요구했다.

조계사 주지 세민스님은 "불교가 관용의 정신으로 타 종교를 배척하지 않는 것에 반해 기독교는 배타성으로 인해 충돌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며 "최근 기독교인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 이후 종교 편향 정책이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신도회 회원들과 스님들은 이날 법회를 마친 뒤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종교편향 방지법안 입법화', '이명박 정부 공개 참회' 등이 적힌 붉은색과 노란색 표를 연등에 부착하고, 같은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랜카드를 흰색 애드벌룬에 매달아 하늘에 띄우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범불교 비상대표자회의는 23일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오만·독선 이명박 정권 규탄, 종교차별 종식 범불교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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