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혈맹 과시” vs 야 “실속없다”
여 “혈맹 과시” vs 야 “실속없다”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8.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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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한미 정상회담 반응 엇갈려
6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여당은 “60년 혈맹의 가치를 보여준 회담“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당은 “실속 없다”고 지적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정상간의 인간적인 신뢰와 굳건한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 정부가 전략적 미래 지향적 동맹 외교를 펼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한미 양국이 전략적 미래 지향적 동맹관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한 것은 완전한 북핵폐기라는 목표를 양국이 확인 한 것”이라며 “9.19성명을 언급함으로써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과거 핵무기까지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민주당은 “원칙적 논의만 재확인한 셈”이라며 “국민건강권과 검역주권을 통째로 넘겨버린 쇠고기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도 없었다는 점은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인권개선문제, 금강산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원칙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런 논의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외교적 수사만 난무한 그야말로 말잔치로 끝난 공허한 회담이었다”고 총체적 평가를 내렸다.

박 대변인은 “아예 논란거리 자체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 흔적만 가득했다”며 “적어도 금강산 사건의 해결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표명도 없었고, 독도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언질이 없었으며 쇠고기 문제는 꺼내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마땅히 다뤄야 할 의제는 빼놓고 엉뚱하게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진전되고 있는 6자회담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동맹의 핵심이 북한 고립전략이고 미국 패권주의에 미래지향적으로 영합하는 것이라면 국민은 그따위 한미동맹은 필요 없다고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