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창조, 제3교섭단체 등장
선진+창조, 제3교섭단체 등장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8.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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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구성 다시…상임위원장 재배분 불가피
‘12대 6’서 ‘한나라11, 민주 5, 선진·창조 2’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6일 공동 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조만간 상임위원장 배분이 재검토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초 ‘12대 6’으로 상임위원장을 나눠 맡기로 했으나,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서 재배분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을 만나 별도의 원구성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교섭단체별 의석 분포로는 한나라당 11개, 민주당 5개,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에 2개 상임위가 돌아가지만, 홍 원내대표는 제3교섭단체에 상임위원장 1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에 무소속 의원들이 입당할 경우 의석수에 따라 ‘11대 6대 1’로 상임위가 배분되기 되기 때문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재 기준으로 보면 상임위원장 배분이 11(한나라당):5(민주당):2(선진당·창조한국당)가 되지만, 민주당에 호남 무소속 의원 5~6명이 입당할 경우 의석수에 따라 11:6:1로 배분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원구성 협상에서) 합의한 12개 중 1개를 선진당측에 양보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상임위원장 2석을 배분해주길 기대하는 분위기어서 어느 정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아마 양당에 하나씩 2개의 상임위가 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 1석만 받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양쪽이 협의하지 못했다”며 “시간을 두고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창조한국당과 자유선진당에게 상임위원장 1석만 돌아간다면, 양당 중 어느 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을 지를 놓고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 1석을 양보하는데 따른 일부 의원들의 불만도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을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은 민주당 입당 예정인 무소속 의원들을 고려할 경우 한나라당도 현 의석인 172석을 기준으로 원구성 협상을 해야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원구성 협상 결렬 직후 터져 나온 ‘홍준표 책임론’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상태이어서 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3 교섭단체의 등장으로 어렵게 확보한 상임위원장 6석 중 1석이 불안해진 민주당은 예산결산위원회 분리를 통해 상임위를 19개로 늘려 손실없이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어차피 새로운 교섭단체 하나를 주어야 하는데, 협상에 따라 기존 18개에서 19개로 상임위를 늘릴 수도 있다”며 “지난번 우리가 예산결산위원회를 분리하는 문제를 양보했으니, 원 구성 협상을 다시 하게 된다면 이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이날 국회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운하 저지 △검역주권 및 국민건강 수호 △중소기업 육성 △고품질의 공교육 추진 등 4개 항에 합의한 합의문에 사인을 했다.

이 총재는 “이후 곧바로 교섭단체 등록을 하고 원활하고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문 대표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국민들과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며 “창조한국당과 선진당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 정치가 더이상 국민에게 좌절이 아닌, 희망의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당은 각 당에서 1명씩 공동 원내대표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국회에 1명만 원내대표로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우선 2008년도에는 선진당이 먼저 등록을 하고, 다음해 창조한국당이 등록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교섭단체 등록 명칭을 ‘선진과 창조의 모임’으로 결정했으며,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합의한 4개 항 이외에는 독자적인 정당활동을 하고, 추후에 교섭단체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양당의 대표가 협의해 조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