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기름유출 방제작업 ‘구슬땀’
신안 기름유출 방제작업 ‘구슬땀’
  • 박한우기자
  • 승인 2008.08.05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은·둔장등 섬지역 해수욕장 입수금지
전남 신안군 자은도 기름유출사고 나흘째인 5일 공무원과 해경, 주민 등 1600여명이 동원돼 사흘째 방제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신안군 자은도 북방 4㎞ 지점에서 발생한 선박충돌 사고로 벙커C유 2㎘가 유출되면서 반경 5~6㎞ 밖까지 폭 20m 규모의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안군 자은도(둔장·하은리)와 증도(방축지선·우전), 지도(사옥도), 임자도(수도), 비금도(명사십리) 등 5개 섬 7개 지구 해안가에는 기름찌꺼기가 유입되면서 인근 전복과 백합.꼬막 등 어패류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기름찌꺼기가 대량 유입되면서 증도 우전해수욕장과 자은 둔장해수욕장 등 섬지역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된데 이어 피서객 예약 취소사태가 줄을 잇는 등 신안 섬지역 관광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날 전남도와 목포해경 등은 공무원 222명과 해경 310명, 주민 345명 등 인력 1527명을 투입하고 선박 25척, 차량 17대, 흡착포 210매 등 방제장비를 총동원해 기름띠 및 찌꺼기 수거작업에 나서고 있다.

방제작업에는 한국재난구조단과 대한적십자사광주지사, 목포예방대책위원 등 자원봉사자 17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까지 수거된 폐기물은 지도 3700㎏과 증도 1만2400㎏, 임자 600㎏, 자은 6700㎏, 비금 800㎏ 등 2만4200㎏에 달하고 있다.

전남도는 긴급방제 대책비로 특별교부세 10억원을 배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31사단 등 군부대에 병력동원을 요청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추가 유출 없이 이미 사고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조류를 타고 섬지역을 떠다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안가 방제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11시45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자은도 북방 4㎞미터 해상에서 유류하역작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유조선과 모래채취 운반선이 충돌해 벙커C유 2㎘가 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