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강기갑, 공조의지 재확인
정세균·강기갑, 공조의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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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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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4일 대여 투쟁과 국정 현안에 대한 야당 공조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임 대표 취임 인사차 방문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예방을 받고 “18대 국회는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도 거의 반 토막이 나면서 수적으로는 세력이 약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의원들 면면으로 보면 할 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여러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서민이나 중산층을 위한 민생문제에도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에 대해 “17대에는 협력관계보다는 대적관계였던 추억이 더 많다”면서도 “18대 와서는 함께 협력을 안 할 수가 없다.

여당도 입법부로서 자기 책임과 사명을 다하지 않고 정부의 방패막이와 시녀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버릇을 없애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번 특위에서도 여당의원이 야당의원을 상대로 국조를 하려고 한다.

저를 고발하라고 행정부에 주문하는 상식을 벗어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18대에서는 여당도 입법부니까 입법부 역할하고 확실하게 손을 맞잡고 바로잡아야 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15대 때는 입법부를 행정부의 시녀라고 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입법부의 위상이 많이 높아진 편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권에 그런 잔재가 많이 남아있고 특히 여야합의를 청와대가 깨버리면서 10년 전 국회와 정부로 되돌아간 듯한 모습을 봤다”며 “야당이 강력해지고 지혜로워야 여당을 견인할 수 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적극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공감을 표했다.

강 대표는 “정부수준이 10년 뒤로 가도 국민수준을 10년 뒤로 끄집어 내리진 못할 것이다.

10년 뒤로 가는 발상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저항을 안 받겠느냐”며 “통상절차법의 경우도 야4당이 의지를 가지면 관철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야당 공조를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에 대해 “혼자 힘으로는 큰 역할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야당공조에 민주노동당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달라”고 말하자 강 대표는 “총대를 메겠지만 우리 의원들이 5명 밖에 안 되니까 민주당이 많이 배려해 달라”고 답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식량문제 등 민생현안에 대해서도 야당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형성된 공감대를 확인했다.

강기갑 대표가 기륭전자를 비롯한 전반적인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하고 “시급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자 정세균 대표는 “원래 (비정규직법안을) 입법할 때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했지만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나 해서 선택했다”며 “지속적으로 필요한 법 개정과 현실적 참여를 통해 단기간에 거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특히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야4당이 공조해서 행보해서 사업자들도 만나고 여당에도 정식의제로 제의하면서 시급하게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며 “근본문제를 보완하고 해결하는 것은 앞으로 법을 통해 해나가자는 합의들을 끌어내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식량문제에 대해서도 “농업문제와 식량위기가 21세기 위기 중 하나일 만큼 참 심각하다”며 “대야당의 대표가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 오시고 저는 청량고추 같은 민주노동당의 대표를 맡았으니까 농수위에서 식량문제를 손잡고 대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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