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정세균‘민심잡기’경쟁
박희태·정세균‘민심잡기’경쟁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7.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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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구성협상·4대 특위 난항 정치 불신 커져
朴 “화합과 소통 VS 鄭 “고통분담 해야”

국회 원구성협상과 4대 특위 난항으로 정치 불신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민심을 잡기 위해 민생탐방길에 오른다.

취임 후 당내 계파 갈등 봉합과 당직 인선 등 당내 문제를 추스르는데 주력해 왔던 양당 대표는 당내 사정이 어느 안정됐다 보고 시급한 서민 생활고 문제를 해결하고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서로 경쟁하듯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본격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 내달 3일 취임 한달을 맞게 되는 박 대표는 취임 100일까지 1주일에 두번 전국 곳곳을 순회 방문할 예정이다.

차명진 대변인은 “박 대표의 화두는 화합과 소통"이라며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민생현안을 중심으로 한 민생탐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다음달 5일에는 대전을 방문하고 6일에는 대구를 찾아 각급 지역단체장과의 면담, 지역 생활현장 방문, 지역 당원과의 정책간담회를 통해 민심 어루만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오는 31일에는 대학생들과 면담을 갖고 대학등록금 문제를 논의하고, 이후 각 대학 학생회를 방문해 타운미팅 형식으로 대학생들과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노량진 우성아파트 주부들과 물가ㆍ사교육비 대책 간담회를 통해 민생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국민공감 현장속으로' 기치 아래 29일에는 택시기사들과 만나 고유가 실태를 점검하는 등 민생정당, 대안정당 이미지 굳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제6충전소에서 “스스로 자구적인 노력만으로는 안 된다.

지금처럼 기름 값이나 물가가 오른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고 국가가 나서서 돕고 대기업들이 중소기업과 동반상승하기 위해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을 만나보니 한 달 수입이 100여만 원이라는데 그래서 어떻게 호구지책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젊은 세대는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도 엄두를 못 낸다"며 “열심히 일하면 최소한 의식주를 해결하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특히 “사회 양극화를 고치지 않고 선진국으로 가기는 어렵다"며 “서민들도 최소한의 생활은 유지하고 자녀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는 30일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함께 중소기업중앙회에 방문해 금융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피해를 본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등 계속해서 민생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도 서민.소외계층, 촛불집회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네티즌 등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민심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