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박근혜 특사설’
해프닝으로 끝난 ‘박근혜 특사설’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7.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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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박근혜 “대북특사, 다 끝난 일 아니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 지도부의 해프닝으로 그친 대북 특사설에 대해 “다 끝난 일이 아니냐”며 “내가 따로 말할 게 있느냐”고 말했다.

대북특사 당사자로 거론되던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중문화 미디어 연구회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 그는 또 대북 특사 문제를 놓고 당청이 엇박자를 낸 것과 관련해 “당에 가서 물어보는게 좋겠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짧게 답변한 뒤 심포지엄 1부 행사에만 참석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친박측은 ‘박근혜 총리설’때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북 특사설’이 급부상하다가 수그러들자 당 지도부가 신중치 못했다며 불쾌해 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특사라는 것은 상대편에서 오라고 해야 가는 것이지, 우리가 간다고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며 “실체도 없는 특사설이나 총리설을 가지고 뜸금없는 제안을 하면 진정성을 의심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대북특사 논란과 관련해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최근 당청간 일부 혼선이 있었던 데 대해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통령 휴가 뒤 당청간 주례회동이 재개되면 앞으로 오해가 빚어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희태 대표가 당내 정치인을 대북 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명박 대통령이 곧바로 일축하면서 당청간 불협화음 논란이 일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재개하는 것이 옳겠다는 의견을 냈고 청와대에 전달했다”며 “대통령이 휴가를 갔다 오면 (주례회동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당청간 일부 혼선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여야정 원탁회의를 개최하자는 의견도 청와대에 전달했고 대통령이 휴가를 갔다 오면 국정 전반을 챙기면서 이 부분도 성사될 것”이라며 “여야가 한 마음이 되어 국민들에게 국정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부터 한 달 보름간 국정 혼란기였고 최근에는 국정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국정이 침체되는 분위기”라며 “이명박 정부도 고물가와 청년 실업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비전을 주고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해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