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비방전 격화
서울교육감 선거, 비방전 격화
  • 신아일보
  • 승인 2008.07.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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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합동 TV토론회, 색깔론까지 제기
서울시교육감 선거판세가 박빙승부로 탈바꿈하면서 ‘색깔론’까지 제기되는 등 주요 출마자들간 ‘비방전’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 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는 유력후보로 손꼽히는 공정택 주경복 두 후보간의 날선 설전이 주목받았다.

선제타는 공 후보가 먼저 날렸다.

공 후보는 “주 후보가 6.25를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통일전쟁’은 북한당국이 6.25전쟁을 미화하는 의미로 흔히 쓰인다는 점을 주지시켜 주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으려한 것. 공 후보 캠프가 이번 토론회에 앞서 “주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전교조와 민교협 출신들로 밝혀졌다”고 주장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다.

공 후보는 이어 주 후보가 건국대에서 규정보다 많은 학생에게 A학점을 줬던 점을 들어 “이는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는 일”이라고 비난의 고삐를 쥐었다.

공 후보는 또 “교원평가 반대와 학력평가 폐지 등 주 후보가 내세운 공약들은 ‘귀찮고, 힘든 일은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 후보는 “통일전쟁이라는 것은 강모 교수의 이야기일 뿐”이라며 공 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규정보다 많은 학생에게 고학점을 준 것에 대해서는 “상대평가보단 절대평가를 선호하기 때문에 열심히 한 학생들에게 A학점을 준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해명을 마친 주 후보는 현 서울시교육감인 주 후보의 아픈 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주 후보는 “공 후보의 재임기간 동안 시교육청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공 후보의)교육정책도 대부분이 경쟁에서 시작돼 경쟁으로 끝난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이 주 후보와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을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영어몰입정책 등의 폐해를 지적했다.

공 후보는 “시교육청의 청렴도가 다시 떨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교육경쟁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다양한 학제를 만들어 기회를 주는 등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6명의 후보자 가운데 유독 대립각을 형성하며 상대편의 약점을 집중공략하는 등 상대후보에 대한 경쟁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