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KBS앞 시위로 인한 불똥
개그콘서트 KBS앞 시위로 인한 불똥
  • 신아일보
  • 승인 2008.07.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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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벌어진 시위의 불똥을 애먼 '개그콘서트'가 맞았다.

KBS 2TV '개그콘서트'는 23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오후 6시 본격적인 방청객 입장과 오후 7시 공개 녹화 시작을 앞두고 평소와 같이 사전 리허설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순조롭던 '개그콘서트'의 진행은 곧 삐걱이기 시작했다.

사전 리허설 마지막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닥터피쉬' 코너가 유세윤의 등장이 늦어지며 지연된 것이다.

이날 오후 KBS 앞은 KBS 정기 이사회와 관련한 시위자들과 경찰, 전경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찰 측은 KBS로의 진입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시위대를 막기 위해 KBS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철저히 통제했다.

출입증이나 신분증으로 신분 확인을 한 소수의 사람들만이 출입을 허락받았다.

유세윤은 이 와중에 차량 진입까지 철저히 통제되며 출입에 어려움을 겪게 돼 평소에 비해 늦게 나타나게 됐다.

리허설이야 유세윤이 전력 질주로 등장하며 마무리가 됐다지만 이후 일은 설상가상이었다.

출입 통제가 심해지며 방청객의 입장에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초 경찰은 본관 입구와 신관 본 입구만을 통제하고 방청객들은 신관 후문을 통해 입장시켰다.

그러나 곧 시위대들이 후문으로까지 이동 KBS 진입을 시도하며 한동안 방청객 입장까지도 통제됐다.

이로 인해 '개그콘서트'는 6시 본격적인 입장을 앞두고 제작진은 물론 녹화를 마친 개그맨들까지 출입문으로 나서 현상 파악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출입을 관리하던 KBS 측 관계자는 "한동안 방청객이 통제됐지만 곧 방청객 통제는 풀렸다"며 "'개그콘서트'의 방청을 위해 온 사람들은 방청권을 확인하거나 방청권이 없는 경우 전화로 방청객이 맞는지 확인한 후 출입을 허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밖의 상황은 출입문으로 몰려든 시위대와 이를 막는 사람들로 인해 방청객임을 알리고 확인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 방청객들은 고대했던 방청을 할 수나 있을지 불안해했다.

이날 '개그콘서트'를 찾은 한 방청객은 "본관, 신관을 거쳐 신관 후문으로 들어왔다"며 "시위대 때문에 못 들어오는 줄만 알았는데 남자친구가 시위대를 뚫었다"고 놀란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개그콘서트'측은 방청객의 진입이 이뤄져 녹화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그콘서트'를 찾은 방청객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개그콘서트'를 직접 보게 됐다는 기대를 넘어 다시 겪기 어려울 진귀한 경험까지 하는 이중의 추억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