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만수-한승수 “책임지라” 총공세
여야, 강만수-한승수 “책임지라” 총공세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7.2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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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전날에 이어 23일에도 국회에서 긴급현안질의를 열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책임론을 내세워 총공세를 펼쳤고, 한승수 국무총리도 내각총사퇴 등과 관련해 의원들의 비난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날 질의에 나선 의원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강만수 장관 등을 비롯한 경제팀의 책임을 물었지만 강도에 있어서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강만수 장관과의 질의응답에서 “경제수장으로 자신의 발언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각을 못했다면 심각하다”며 “경제팀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환율 증폭과정과 단기부양책으로 인위적으로 (상황을)만회해보자 하는 노력이 잘못됐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중경 차관의 대리경질 등 강 장관에 대해 구체적으로 더 강도 높은 공격전을 펼쳤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강만수 장관에게 “최중경 차관이 왜 경질됐느냐”고 질문한 뒤 강 장관이 “인사권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고환율 정책 때문이었나. 장관이 아무 권한이 없으니까 차관이 했느냐”고 거듭 물었다.

송 의원은 “장관이 차관 경질에 대해 아무 권한도 없느냐. 그래서 장관 하겠느냐”며 “이 정부는 사고 내면 (운전자 대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대리로 책임지느냐”고 날을 세웠다.

같은 당 백원우 의원은 한승수 국무총리에 대한 질의시간 내내 인사문제를 집중 추궁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현안질의를 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작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백 의원은 정두언 의원의 ‘권력사유화’ 발언과 관련, “총리가 추천한 장관이 대통령의 측근에 의해 모욕당해 기도문에 ‘분하다, 억울하다’고 하는데 총리가 그런 내용을 모르고 있었느냐”고 질타한 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보고과정에 대해 “총리가 대한민국 국민이 피격 당한지 3시간30분이 지나서 보고받는 이런 나라가 국민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세웅 의원도 강만수 장관에게 “강만수 경제팀으로는 우리 경제를 결코 건강하게 이끌어갈 수 없다”며 “백 마디 말과 정책을 내놓는 것 보다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시장에 경제적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