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시가총액 192조 사라졌다
상장사 시가총액 192조 사라졌다
  • 오승언 기자
  • 승인 2008.07.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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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 7개월 반 만에…1조이상 119개사
올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상장사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192조 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조 원을 넘는 상장사는 연초 142개사에서 지난 18일 현재 119개사로 23개사가 줄어드는 등 상장사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 종가기준으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총 847조811억 원으로 지난 1월2일 기록한 1039조2354억 원에 비해 18.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하락으로 7개월 반 만에 192조1542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증시에서 사라진 것이다.

또한 18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 원을 넘은 119개사 중 연초보다 증가한 곳은 전체의 17%인 20개사에 불과했으며 10조 원 이상 기업은 연초 25개사에서 15개사로 10개사가 줄었다.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연초보다 7% 증가한 85조7282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8.62%에서 11.13%로 상승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2위인 포스코는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13.2% 줄어든 42조5472억 원이었고 3위인 현대중공업은 27.4% 줄어든 24조160억 원, 4위 한국전력은 24.7% 줄어든 18조6696억 원, 5위 국민은행은 21.2% 줄어든 17조7945억 원, 6위 신한지주는 19.3% 줄어든 16조6206억 원이었다.

이어 7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연초보다 시가총액이 18.3% 증가한 16조4899억 원으로 순위가 올랐으며 현대차는 연초와 비슷한 14조9954억 원으로 8위, SK텔레콤은 21.9% 감소한 14조4525억 원으로 9위, KT&G는 연초 대비 9.5% 상승한 12조1883억 원으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전자금융은 연초 1조7524억 원이던 시가총액이 18일 현재 945억 원으로 무려 20분의 1로 줄어들어 최고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큐릭스, 영풍정밀, SK컴즈, 금호산업, STX엔진, 현대산업개발 등 상당수 기업들이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편 시가총액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은행주의 시가총액이 30% 가까이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을 비롯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경기부진과 건설시장 침체가 부각된 유통, 건설사들의 시가총액 하락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서울반도체, NHN 등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량 벤처기업과 유가급등으로 인해 실적감소 우려가 높아진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의 시가총액 하락율도 일반 제조업 관련 기업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KT&G 등 실적을 동반한 공기업 성격을 띤 상장사들은 자산가치와 안정적 수익기반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동양제철화학 등 신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