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이스·북한 외무 회동 가능성
미국 라이스·북한 외무 회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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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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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ARF 6자회담…북핵·금강산 피살문제 논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과의 만남은 최근 전개된 6자회담의 진행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 외교수장이 만나 논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미 국무부가 오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시아지역포럼(ARF)에서 라이스 장관이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과 처음으로 만날 것이라고 확인함으로써 미·북 외무장관의 회동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6자회담 대표단들이 수없이 모여 회의가 진행되고 북한 핵문제가 북핵신고 단계를 넘어서 제3 단계로 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북 외무장관급 회동은 한 단계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매듭점임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북핵 문제가 신고가 끝나고 미국에서도 테러지원국가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식량이 더 북한에 들어가고 중유가 제공되는 등의 일련의 절차와 약속들이 모처럼 제대로 이행되는 과정 속에 이른바 북핵 2단계는 어느덧 매듭되는 시점에서 관련국가 장관들의 모임은 일종의 말많고 탈많았던 과정에 대한 위로의 자리이자 새로운 도전의 다짐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숀 매코맥 대변인은 이를 두고 “어떤 결과나 주제를 놓고 회동하는 것이 아니며, 비공식적으로 만남이 이뤄지며 어떤 결과도 도출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그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6자회담 당사국 최고 수뇌들이 모이는 것임을 전했다.

특히 미국과 북한 외상의 만남은 첫 회동이라는 점도 주목되지만 그동안의 북핵 회담의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치열한 의제와 결과를 위한 각 국의 눈치싸움과 전략싸움의 수장이 ‘드디어’ 직접 만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아시아 지역 포럼을 위한 주제와 논의도 있겠지만, 그러나 6자회담에 관한 한 각 국의 장관들은 특정한 주제없이, 게다가 비공식적으로 회동하는 만큼 서로가 그간의 노력과 협력 등에 대해 서로를 격려하고 치하하는 자유스런 분위기 연출과 함께 다음 단계에 필요한 사항을 은근히 밀고 당기는, 그야말로 철저한 “외교적 자세’를 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매코맥 대변인은 “모든 (6자회담)국가 장관들처럼 라이스 장관도 참석하며, 모든 장관들과 함께 그들의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박 외무상과의 만남을 확인하는 한편 “그러나 그들의 만남에서의 의제나 특정 장관들의 회담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해 각국의 장관들은 개별회동이 필요할 수도, 또 없을 수도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라이스 장관과 박 외상과의 단독 회동 성사 여부로 공식적으로는 개별적인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매코맥 대변인은 언급했지만, 사상 처음 이뤄지는 이 같은 좋은 기회를 북한이나 미국이 마다 할 리는 없다는 측면에서 언급되지 않는 개별회동은 얼마든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그렇지만 6자회담 각 국의 장관들로서는 현재가 끝이 아닌 만큼 향후 전개될 또 다른 차원의 진행 목표를 위해 한마디 한가지 행동이라도 계산되고 조율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주제없는 회동의 자리는 더 많은 주제를 담을 것이란 예상이기도 하다.

특히 3단계로 진입해야 하는 북핵 6자회담의 갈 길로 볼 때 지금까지 보여졌던 북핵 신고 내용으로 드러난 갖가지 사실을 근거로 검증과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는 더 험난하고 더 외교적인 노력이 필요로하는 시간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폭넓은 외교수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매코맥 대변인도 이와 관련 “이번 회동에서 우리의 주제는 다름 아닌 ‘이 6자회담 결과를 더욱 진전시키자’는 것이다”고 전제하고 “6자회담을 지금 여기까지 진전시켜왔으며, 모든 당사국과 북한은 그들의 약속을 이행했고 우리 역시 그러했다”며 지금까지의 진행사항이 난항 속에 순조로왔으며, 앞으로도 잘 가야 할 것임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마디로 이번 ARF를 빙자한 6자회담 외무장관들의 회동은 그동안의 북핵 제거를 위한 과정에서 보여준 각 국의 기싸움의 핵심이 모여 실제로 서로의 눈빛을 보여 그간의 어려운 과정을 만들어냈던 당사자들을 확인한 다음, 향후 놓인 과정에서 새로운 기싸움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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