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PD수첩 제작진, 검찰 소환 불응
정연주 KBS 사장·PD수첩 제작진, 검찰 소환 불응
  • 신아일보
  • 승인 2008.07.1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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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의혹이 제기된 정연주 KBS 사장이 검찰의 최종 소환 통보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정 사장의 변호인단은 17일 "검찰이 정 사장에게 다섯 번째 소환을 통보해 왔으나 응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이어 "합리적인 사내 의사결정 절차를 밟고 외부 전문가의 세무·법률 자문을 충실히 거쳐 시행된 정당한 경영행위에 대해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변호인단은 또 "KBS에 대한 특별감사, KBS 관련 외주제작사에 대한 세무조사 등이 전격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 사장을 소환하려 하는 것은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압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KBD의 세무조정은 사장 한 사람의 의사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회사 내부의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법원의 조정에 응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정 사장은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정 사장 소환 대신 서면조사에는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의 배임 의혹을 수사 중인 박은석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은 "정 사장 측이 '경영상 판단에 따라 세무조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영상 판단이 어떤 것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서면조사로는 부족하다"며 "정 사장에 대한 조사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파방송 의혹을 받고 있는 MBC PD수첩 제작진도 이날 검찰 출두 요청에 불응했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에게 검찰 출석을 재차 요청하고 원본자료 제출도 계속해서 요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18일 회의를 거쳐 구체적인 소환 재통보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수빈)는 지난 11일 PD수첩 PD와 번역가 등 제작진 4명에게 이날 오후 2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