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에 얼룩진 ‘ABC 구리운동’
오염에 얼룩진 ‘ABC 구리운동’
  • 구리/정원영기자
  • 승인 2008.07.17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형 불법 포장마차 8m 도로 무단 점유
소방차 진입 불가·방뇨등 환경오염 ‘몸살’ 경기도 구리시가 놀랍고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ABC 구리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데도 오히려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포장마차들이 늘어나는 기이현상을 빚고 있다.

이들 포장마차들은 생계형이 아닌 기업형으로 8m 도로를 무단 점유한 채 교통 흐름은 물론 고성방가, 방뇨 등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등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강력한 행정 의지를 보여야 할 시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스스로 ‘직무유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택동 KT 뒤편 이촌말 어린이 공원과 시장 어린이공원 주변(돌다리길)의 포장마차촌. 단속의 무방비 상태에서 하나 둘 씩 생겨나기 시작한 포장마차들의 수는 현재 수십 개에 이르러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생계형이 아닌 TV 등을 갖춘 기업형으로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의 자릿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러한 불법 포장마차는 몫만 잘 잡으면 일확천금이 생기는 황금을 낳는 거위이기에 자리다툼 또한 치열하며 웬만한 지역인사가 아니면 주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주위의 귀뜸. 더욱이 뜨악한 것은 단속의지가 전혀 없는 시의 입장이다.

시는 이러한 불법포장마차를 정비할 계획은 뒤로 미룬 채 어린이 공원이 포장마차로 인해 발생하는 청소년 탈선, 노숙자 기거 장소로 전락되는 등 그 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한시적 주차장으로 사용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16일 오후 9시께, 포장마차들이 점유한 도로는 차량의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으며 화재등 긴급 상황 시 소방차의 진입이 불가능함에 따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또한 취객들의 방뇨로 불쾌한 냄새가 진동하는 등 그 일대가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시민 A씨는 “시는 불법이 발생했을 때 바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함에 따라 규모만 키운 셈”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진 철거를 유도하는 한편 그래도 관철이 안 될 경우 행정 대집행을 해서라도 시민의 불편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제일 큰 문제는 불법에 대한 시의 시각이 무디다는 점이다.

구리보다 규모가 큰 의정부시도 관철을 시켰다.

의정부시에서 한 수 배워 시정에 접목시키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시 관계부서 이모팀장은 “불법 포장마차가 생겼을 때 초기에 처리하지 못한 것이 화를 키운 건 사실이다.

현재 구리시장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작업 중이며 이 계획과 맞물려 포장마차가 들어선 도로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시장상인회 등과 숙의하여 물리적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선에서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