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 사망’ 박왕자씨 영결식
금강산 관광 중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박왕자씨(53)의 장례식이 15일 오전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유가족의 눈물 속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숨진 박씨의 입관식에서 유가족들은 관 속에 누워있는 박씨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 사이에서는 오열이 끊이질 않았다.
입을 굳게 다문 채 극도로 말을 아끼던 박씨의 남편 방영민씨(53)도 아내를 바라보며 소리내어 울었고, 아들도 어깨를 들썩이며 슬픔을 토해냈다.
박씨의 큰 언니(55)는 검게 변한 박씨의 입술을 보며 “(총격 당시) 얼마나 무서웠으면 입술이 저렇게 됐을까, 얼마나 무서웠으면…”이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박씨가 다니던 교회 지인들과 유가족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두 차례의 예배에 이어 발인식에서도 유족들의 눈물이 이어졌다.
특히 영정을 붙들고 한 동안 말 없이 눈물을 흘리던 박씨의 아들이 어머니의 얼굴에 입을 맞추는 모습에 가족들과 취재진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박씨의 노모가 여전히 딸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참석해 주위를 안탑깝게 만들었다.
현대그룹 임직원 30여명도 참석해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경기 포천 예례원 공원묘지로 출발했다.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