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사상 최악의 뇌물사태
서울시의회 사상 최악의 뇌물사태
  • 신아일보
  • 승인 2008.07.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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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06석 중 100석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에서 전체 의원의 30%가 연루된 사상 최악의 ‘뇌물 스캔들’이 발생해 한나라당이 휘청대고 있다.

이들은 사상 최악의 스캔들을 질타하며 이들의 전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경우에 따라 내년 4월 역대 최대 규모의 재보선이 치러지면서 한나라당의 독식으로 특징 지워진 여야 역학 관계에 일대 변화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귀환 의장은 지난 달 20일 제7대 서울시의회 하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4월초부터 동료의원 30명에게 지지를 호소하면서 100만원씩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표 추적 결과 김 의장으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은 시의원들이 이 돈을 생활비나 해외여행 경비,채무변제,금,주식투자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경찰조사에서 돈을 준 사실은 대체로 인정했지만 의장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라 고생하는 동료 시의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시의원 모두 106명으로 이중 절대 다수인 100명이 한나라당이고 이밖에 민주당 5명 민주노동당 1명 순이다.

전체 의원의 30%가 뇌물에 연루된 것은 18년 서울시의회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뇌물사건은 한나라당이 싹쓸이 하고있던 지자체에서 끝내 우려됐던 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에 큰 충격이 작용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촛불사태 후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커진 마당에 ‘절대 권력은 절대부패 한다’는 속설이 입증되면서 오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 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차떼기 본색을 여지없이 드러 낸 한나라당 후예들이다 부패 원조당의 아들다운 일을 저지를 것’이라며 한나라당까지 싸잡아 질타 한 뒤 ‘공당으로서 한나라당이 이러한 부정한 일에 휩싸인 사람들을 공천한 대가로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해야 하고 당헌 당규에 따라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이번 뇌물공여 및 수수사건에 관련된 시의원들의 진의를 철저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정치에 돈이 필요하다고 해도 정치가 돈에 의존하여서는 안 될 것이며, 돈에 유혹 받거나 돈으로 길들여진다면 참으로 우리의 정치적 장래는 암담해 질 것이다.

이제 돈을 쓰지 않는 정치 자금으로부터 독립하는 정치,지금 같은 금권정치를 타파하는 깨끗한 정치이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