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는 알고있다
CCTV는 알고있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7.14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변서 100미터 후방 팬스에 설치돼
“원통한 죽음”…유족들 장례 안치뤄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53·여)의 피격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상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북측이 현장 조사를 거부하고 있어 박씨 사망에 대한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현장 부근에 CCTV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되어 이번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현지 직원을 통해 “펜스 뒤에 CCTV가 1대 설치돼 있으며, 카메라는 펜스와 45도 각도로 남측 해변을 향하고 있었다”고 14일 설명했다.

이 CCTV는 녹색 펜스 뒤의 북측 구역 내에 설치돼 있었으며 해변으로부터는 100m 가량 떨어져 있다.

펜스 북측에 위치해 있고 해변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북측 군 당국이 해변 경계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CCTV가 있는 것은 확인됐지만, 당시 이 CCTV가 작동되고 있었는지 CCTV의 운영주체가 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명의 생명과 인권을 너무나 쉽게 빼앗는 북한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북한이 우리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더 이상 양해와 배려의 자세는 필요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진상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 5시 남측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현대아산 윤준만 사상이 돌연 체류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당초 윤 사장은 오후 5시에 돌아오기로 했으나, 오후 4시50분에 북측으로부터 체류일정을 연장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지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연기하는 것이며, 돌아오는 일정은 내일이 될 지 모레가 될 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