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눌러쓴 용의자, 범행 태연히 재연
모자 눌러쓴 용의자, 범행 태연히 재연
  • 백경현기자
  • 승인 2008.07.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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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범인 얼굴 공개하라” 강력 항의
강화 모녀살해 현장검증 인천 강화 모녀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실시 된 14일 용의자인 안모씨(26) 등 3명은 모자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인 채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범행 과정을 재연했다.

용의자들은 이날 오전 8시45분께 현장검증을 위해 인천 강화경찰서에 도착했다.

이날 실제 범행에 참여하지 않은 또 다른 피의자 연모씨(26)는 현장검증에 나오지 않았다.

현장검증은 오전 9시10분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현장검증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취재진들의 질문공세에 “피해자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안씨는 “다른 범행은 저지른 것이 없다”라며 추가 범행에 대해 부인했다.

이날 현장검증을 지켜본 윤씨의 아들과 친척, 인근 주민 등은 피의자들의 얼굴을 보여달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윤씨의 아들은 “피의자 모두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피의자들이 탑승해 있는 승합차 창문을 주먹으로 내리치기도 했다.

윤씨의 친척 김모씨(61)는 “얼굴을 보여달라”며 피의자들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졌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개중대(80여명)를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시간대별 이동동선에 중점을 두고 현장검증을 실시했다”라며 “이번 주 안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피의자들이 최근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납치. 살해 사건 등과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현장검증의 공개 수위를 놓고 취재진과 경찰 측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