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700m, 폭염도 비껴가는 ‘태백’
해발 700m, 폭염도 비껴가는 ‘태백’
  • 김 상 태
  • 승인 2008.07.1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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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부터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하여 영동지방은 물론 전국이 열대야로 한낮 30℃가 넘는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날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여름철 야간기온이 25℃이상 유지되어 무더운 열대지방의 밤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해발도심 평균 700m인 태백은 아침, 저녁은 물론 밤에도 평균 19℃를 넘지 않는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 함백산 드라이브코스나 매봉산 풍력단지는 해발 1100미터가 넘는 곳이라 한낮에도 말 그대로 시원하다 못해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태백은 더운 날 밤에도 25℃를 절대 넘지 않는 열대야 무풍지대이다.

그래서 태백은 열대야 없는 도시를 널리 알리기 위하여 매년 8월초면 태백 쿨 시네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여름철 날씨를 특성화한 축제이다.

시원한 태백 날씨를 지역 효자상품으로 개발한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고 금년 들어 태백도 낮 최고기온이 30℃를 육박하는 날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야간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이불을 덮지 않고는 잠자리를 하지 못할 정도로 추위가 엄습해 온다.

그래서 무턱대고 이불을 멀리했다간 여름감기에 걸릴 확률이 100%이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오전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오르는 길에 전국 각지에서 온 JC회원들을 보았다.

모두들 지상낙원에 온 느낌이라고 하며, 여름철 어느 곳에서도 이런 시원한 바람을 맞은 적이 없다고 하면서 해 맑게 웃으면서 올라갔다.

검룡소를 오르는 길은 그늘 막 천국이다.

말 그래도 시원하다.

검룡소 오름길 1.3㎞는 자연숲 그대로 간직한 채 이름 모를 풀, 나무들, 나비, 곤충들 천국이다.

몇몇 동ㆍ식물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잠자리, 이름 모를 나비, 이젠 꽃이 지기 시작하는 싸리나무, 흰색의 꽃을 자랑하는 들풀이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을 반기며, 또한 산딸기, 뱀 딸기, 오디 열매가 이곳을 찾는 이들을 맞이한다.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이 내려오다 지쳐 만든 물웅덩이에는 올챙이들이 한참 볕을 쬐고 있다.

이런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검룡소를 오르는 길목마다 지천으로 널려있는 살아있는 생태학습장인 것이다.

검룡소 입구에서는 이제 막 날아오르기 직전의 민들레 홀씨가 사람들을 맞이한다.

열대야로 무더위를 이번 여름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찾아옴직한 곳이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고, 한강의 발원지가 숨 쉬는 곳. 이곳 검룡소를 한번 방문하여 자연과 친해 보는 것도 무더위로 찌든 여름을 나기에는 아주 좋을 듯이다.

검룡소는 금대봉 기슭에 위치하며 하루 2000톤의 물이 나오는 514㎞ 한강의 발원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