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 11개월째 동결
기준금리 5% 11개월째 동결
  • 신아일보
  • 승인 2008.07.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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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수출호조에도 불구 내수시장 위축 상승세 약화”
한은 총재 “경상수지 내년 적자 예상…순채무국 될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 운용목표를 현 수준인 연 5.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했던 금통위는 9월부터 11개월째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콜금리 동결 발표 직후 내놓은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국내경기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부문이 위축되면서 상승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은 중국, 산유국 등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부문은 실질소득 증가세 둔화, 기업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른 소비, 투자심리 위축으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근원물가도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경상수지는 적자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추세”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향후 우리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견조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감속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물가는 비용요인에 주로 기인해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가 순채무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면서 “단지 순채무국으로 넘어간다고 해서 우리가 국가신인도가 떨어진다거나 흔히 말하는 위기까지 다룰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순채무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소한 6월말까지는 넘어가지 않겠다고 얘기했지 영영 안넘어간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는 내년도 전망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년에도 적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적자규모 발표단계는 아니지만 이렇게 원유가격이 130달러까지 지속 된다면 약간 내려가도 내년에 경상수지도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물가전망에 대해 “하반기 중에는 물가가 5% 밑으로 내려가기도 만만치 않고 아직도 현실화되지 않은 상승 압력도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원유가격이 120~130달러로 내려가더라도 당장 올해 물가가 안정되기 어렵고 내년에도 3%대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유동성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우리가 통화정책을 운용할때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의 변경과 기준금리를 유지하기 위한 공개시장 조작을 하는 것이 한국은행의 기본적인 통화정책 수행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1999년 이후 지준율 인상이나 총액한도대출 변경 수단을 사용한 예가 있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의 기본은 기준금리 조정과 그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한 공개시장 조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