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접점찾기 ‘암중 모색’
여야, 접점찾기 ‘암중 모색’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7.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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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사전조건 다 들어줬다 국회서 문제풀자”
정세균 “야당도 책임의식 갖고 정국풀기 노력” 한나라당은 7일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처음 할 일은 바로 국회등원"이라며 거듭 등원을 촉구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진정으로 10년 집권 경험이 있는 책임 있는 야당이라면 길거리가 아니라 국회에서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지난 3개월 동안 국회를 버린 채 촛불에만 편승해 왔으나 국민에게 외면만 당했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더 이상 촛불 안의 작은 빛만 보는 우를 범하지 말고 촛불 밖의 고통 받는 넓은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신임 지도부는 이날 쇠고기 정국과 관련, 여야정대표 원탁회의에 대한 정부 여당의 답변과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을 거듭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우선 현재 정국에 대해 정치권의 책임이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

1차적으로는 정부 여당에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 제1야당도 그에 버금가는 책임의식을 갖고 정국을 풀어나가는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어제 전당대회를 통해서 여야정대표 원탁회의를 제의했는데 이에 대한 정부 여당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처한 상황은 녹록치 않다.

쇠고기 정국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가축법의 개정과 국정조사는 우리 당의 등원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쇠고기 정국과 관련, “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사항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고시 관보게재라는 행정처분에 좌우되도록 맡길 수 있느냐"며 “여야문제가 아니라 직무유기다.

행정부의 잘못을 국회가 제대로 바로잡는 차원에서 한나라당이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서 가축법 개정에 동의하고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민주당의 정국해법 마련을 위한 원탁회의 제안과 관련, “원탁회의가 없어서 해결이 안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국회를 정상화하면 자연스럽게 대화의 광장이 마련된다"고 일축했다.

박 대표는 이날 ‘백지연의 SBS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지금 급한 것은 국회를 하루라도 빨리 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들어줄만한 사전조건은 들어줬다.

국회에 와서 문제를 풀어야지 바깥에서 다 풀면 그럼 국회는 그것을 확인하는 곳이냐"며 “국회에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하나씩 풀어나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로 선출된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강한 제1야당으로서 국민의 의사와 요구를 대변하기 위해 반드시 등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곧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당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담보한다는 차원에서 원내대표가 그 동안 의원들과 의논하고 수렴한 결론을 청취한 후 여러가지 결단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는 결단을 통해 풀어가는 모습도 필요하다"며 "국회에 등원해 국회라는 공간을 또 하나 만들어 싸워 나가는 것이 좀 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판 메이커가 되겠다"며 "나 자신이 선수로 뛸 생각이 없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충분히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고 정치방학, 유배 생활을 하다 6년 만에 당에서 정치적 복귀를 시켜준 셈"이라며 "열심히 차근차근 오래가는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출신의 송영길 최고위원, 친노 세력인 안희정 최고위원, DJ노선에 선 나까지 세 사람은 합리적 개혁과 햇볕정책 등 큰 틀의 노선에 있어 기초를 같이 하고 있다"며 "큰 정치노선상의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