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건강에도 좋은’퓨전 막걸리’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퓨전 막걸리’
  • 김 현 풍 /강북구청장
  • 승인 2008.07.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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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와인을 즐겨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에서는 와인을 모르면 경영을 할 수 없다고 하며, 일반인들도 빈티지, 마리와주, 샤또를 찾아 와인을 즐긴다.

와인을 다룬 일본의 만화책은 고사 직전의 출판 만화 시장에서 100만부가 넘는 누적 판매부수를 기록했으며, 최근 한 대형마트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처음으로 와인 판매량이 소주 판매량을 앞섰다고 한다.

가히 와인 열풍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세계적인 술이 될 수 있는 KOREA WINE(막걸리)의 존재에는 관심이 없다.

문헌에 의하면 막걸리는 한국전통술의 하나로, 역사가 오래된 술로 빛깔이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알코올 성분이 적은 6-7도의 술이다.

탁주(濁酒)·농주(農酒)·재주·회주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각 지방 관인(官認) 양조장에서만 생산하지만 예전에는 농가에서 직접 만든 농주가 있었다고 한다.

시골에서 자란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라면 새참으로 막걸리 주전자 들고 가다 조금씩 먹은 막걸리에 취해 주전자를 엎은 적이 한 두번은 있었을 것이고, 60-70년대 대학시절 시어빠진 김치나 두부 몇 점을 안주삼아 마시면서 시국을 논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다 아마도 막걸리 보안법에 걸린 사람도 여럿 있었을 것이다.

막걸리는 순수 발효주으로서 소주같은 화학주와 달리 많이 마셔도 우리 몸에 해롭지 않다.

혈액순환, 신진대사 촉진, 피부미용, 성인병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연식품이자 건강식품으로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강북구에선 지난 2002년부터 매년 가을 소나무 막걸리 주기 행사를 마련, 소나무에 단백질, 유기질, 아미노산 등을 공급해 생육을 돕고 있다.

이처럼 언제나 정겹고 푸근한 서민의 술로, 정을 나누는 술로 사랑받던 막걸리가 외국술인 맥주, 양주, 와인에 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일제 강점기 주세법으로 인한 전통술의 맥이 끊기고, 광복 후 재료를 쌀 대신 밀가루를 사용토록 해 맛과 질을 떨어뜨린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막걸 리가 암울한 시대분위기에서 침체를 거듭하는 동안 우리 입맛은 양주나 맥주분위기에 젖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물론 1990년대이후 쌀 막걸리가 등장하면서 전통의 맛을 어느정도는 찾았지만 바뀐 입맛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막걸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막걸리를 먹으면 나오는 트림과 냄새, 숙취, 그리고 못사는 서민들이 먹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젊은층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우리 전통주인 막걸리를 좋아하게 하기 위해서는 제조방법의 변화와 고급화 전략 등 다양한 해결책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필자가 만들어 먹는 한가지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현풍표 퓨전 막걸리’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은 막걸리와 식초, 요쿠르트를 적절히 섞은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가지 발효식품의 배합으로 건강식품이며 그 맛도 좋아질 뿐 아니라 트림과 냄새, 다음날 숙취도 없이 말끔하다.

아쉽게도 배합비율은 여기서 밝힐 수 없다.

현재 특허 출원중이기 때문이다.

대신 집에서 가족끼리 모여 앉아 한번씩 실험해 보시길 권한다.

배합 비율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족간 대화와 정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여성분들은 요쿠르트를 조금 더 넣으면 훨씬 부드러운 맛의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술을 개발한 이후 어느 자리에 가든 현풍표 막걸리를 만들어 내놓는다.

처음엔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는 막걸리에 마땅찮아 하던 사람들도 한잔만 마시면 맛에 반해 비법을 알려달라고 조른다.

배우 최불암씨, 아나운서 이상벽씨, 강승필 서울대 교수, 메이슨 경희대 교수 등 현풍표 막걸리에 반해 나와 술친구가 된 분들이 여럿이다.

캐나다 차담캔트, 중국 대동구, 일본 다테야마정, 인도네시아 족 자카르타 등 강북구 자매결연도시에서 이 막걸리를 내놓으면 다들 원더풀을 외친다.

물론 내가 만든 막걸리가 최고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단점을 보완해 막걸리를 전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술로 만드는 것이다.

최신 기술을 적용하면 10일정도에 불과하던 유통기한도 1년정도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값싸고 맛좋고 건강에도 좋은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가 세계 곳곳에서 와인, 보드카와 경쟁하는 짜릿한 상상을 해본다.

아울러 논둑에서,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과 나누던 우리고유의 정(情) 문화도 함께 수출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