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난제 속 ‘박희태호’ 출범
만만찮은 난제 속 ‘박희태호’ 출범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7.05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위원에 정몽준·허태열·박순자·공성진
한나라, 전당대회…李대통령 참석 축사 한나라당 새 대표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제10차 전당대회를 열고 박희태 후보를 임기 2년의 새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또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후보가 새 최고위원에 나란히 선출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박 후보는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투표에서 4264표(30.13% 환산투표 1865표)를 얻어서 새 대표로 선출됐다.

정몽준 의원은 2392표(46.2% 환산투표 2895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선출된 한나라당 박희태 신임 대표 체제는 쇠고기 파동으로 성난 민심을 되돌리고 계파간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출범하게 됐다.

여기에 집권초기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여당의 지지율도 50%대에서 30%로 급락한 상황에서 국정주도권을 회복하고 정국을 정상화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그는 17대까지 5선 의원을 지낸 국회부의장 출신으로 향후 여야 관계 및 계파 갈등 해소에는 정치적 경륜이 강점으로 작용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당청관계와 관련해서는 그가 친이계 주류로 이명박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라는 점에서 향후 당청관계의 안정화에는 도움이 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친이계 내부에서조차 당청간 수평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고 특히 전대 직후 있을 개각과 관련해서도 내부 시각차가 큰 상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박 대표가 현안마다 청와대에 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보이거나 전대 직후의 곧바로 시작될 개각과 관련 미온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당장 소장파의 반격도 예상된다.

여야관계 복원도 난제로 놓여있다.

쇠고기 정국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국면으로 국회는 1개월여 동안 개원조차 못하고 있고 향후 원구성 협상을 놓고도 야권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촛불집회 정국을 타개할 해법으로 야권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이나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중이고 하반기 국정감사를 놓고도 여야간 한판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홍준표 원내대표가 4일 단독으로 국회의장 선거를 위해 본회의 소집을 요청한 상태여서 여야간 대치 국면도 예상된다.

당내 계파 갈등 치유나 공천 후유증 극복도 그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복당문제가 마무리 되더라도 총선 공천과정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고 차기 대권을 놓고도 계파간 기싸움이 예상되고 있고 공천 과정의 계파 줄세우기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여서 주목된다.

박 대표의 또 다른 과제중 하나는 본인이 민주화 1세대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민정계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원외신분과 70대 고령이라는 점도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 경북 출신인 상황에서 당 대표까지 PK출신이라는 ‘영남 지역주의’ 꼬리표는 그에게 앞으로 잇따를 재보궐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에 대해 젊은 층에게 최고위원직을 배분하고 여성의 당 참여 비율을 확대하는 등 당이 젊고 변화하도록 쇄신을 위해 개혁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등 새 지도부는 오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내 현안을 점검하고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