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안동-예천 공동후보지로 낙점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안동-예천 공동후보지로 낙점
  • 신아일보
  • 승인 2008.06.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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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2~3조 투입 풍천·호명면 일대 12㎢ 규모
2011년 9월 착공 청사신축등 마무리 2013년 이전
균형성·접근성·친환경성·경제성 우수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로 안동시와 예천군에서 공동 후보지로 신청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최종 선정됐다.
경상북도 도청이전 추진위원회 (위원장 이규방)는 지난 8일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11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단의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를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로 최종 선정 발표했다.
이규방 위원장은 평가결과 11곳 평가대상지 가운데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가 총점 823.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안동시·예천군에 이어 상주시 807.9점, 의성군 758.9점, 영천시 731.4점, 구미시 720.2점, 영주시 708.2점 경주시 697.4점 김천시 697점, 포항시 696.6점, 군위군 687.9점, 칠곡군 682.2점으로 나타났다.
안동시·예천군 후보지는 5개 기본 평가항목 가운데 균형성과 접근성, 친환경성, 경제성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고, 성장성에서 3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도청이전 예정지 선정을 위한 평가는 조례에 따라 시장·군수와 지역 도의원의 협의에 의해 추천된 23명과 대구·경북에 연고가 없는 민간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83명의 평가단이 지난 4일부터 대구은행 연수원에서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가운데 도청이전 예정지 선정을 위한 평가 작업을 벌여왔다.
평가단은 평가기간 동안 11개 평가대상지에 대한 3일간 현지답사와 시군에서 제출한 평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8일 독립적인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경북도는 도청이전 예정지가 확정됨에 따라 2월 9일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를 도청이전 예정지로 지정·공고하고 ‘경상북도의 사무소의 소재지 변경에 관한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
그리고 도청이전 예정지는 향후 관계법의 규정에 따라 개발행위 및 건축허가 제한구역으로 지정·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도청이전 예정지에 대한 부동산 투기 및 난개발 방지대책도 함께 추진키로 했다.
초기단계부터 부동산 투기대책을 강구해 투기심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토지거해 허가구역 지정을 계속 유지키로 했다.
검찰·경찰·국세청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부동산 중개업자의 투기조장 및 위·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도·안동시·예천군 합동 부동산 대책본부를 구성해 예정지와 주변지역의 지가동향의 일일점검 및 합동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한편 ‘사무소의 소재지 변경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 도청이전 추진지원단을 발족하고 내년 6월말까지 도시기본계획 수립, 9월말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2010년 8월말까지 개발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보상대책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리고 공사는 2011년 9월경 착공하여 부지조성과 기반시설 설치, 청사신축 등을 마무리한 뒤 2013년부터 이전을 시작한다.
신도청소재도시는 12㎢의 규모에 계획인구 10만 이상의 신도시로서 '균형.발전.새로움이 조화된 경북 신성장 거점도시'라는 비전아래 중.저밀의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인간중심의 녹색도시로 조성된다.
이에 따른 소요예산을 총 2조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소요재원은 국비 7천억~1조 원, 도비3000억~6000억 원, 민자 1조원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로 선정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는 경북의 지리적 중심지에서 38.3㎞, 인구중심지에서 48.2㎞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경북에서 가장 낙후된 북부지역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평가에서 균형성, 접근성, 친환경성, 경제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성장성에서도 평가대상지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전 예정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으로 청정한 낙동강과 풍부한 산림자원으로 둘러싸여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북쪽에 아름다운 검무산(劍無山, 평화의 상징)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쪽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구담 습지와 하회마을을 접하고, 남동쪽에 대형저수지(여자지)와 서쪽 5㎞에 청정하천인 내성천이 흐르고 있어 천혜의 자연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태백산과 소백산의 남쪽에 위치하여 신이 가르쳐 준 복지라고 했고, 현대 풍수지리학의 대가인 최창조 박사는 “전남은 무안, 경북은 안동이 도청이전의 최적지”라고 주장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백두대간 지맥인 주산 검무산은 좌청룡 정산과 우백호 거무산을 거느리며, 낙동강과 하회마을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와 장풍득수의 지세로 도청입지로 최고의 명당이다.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31조에 종전 부동산의 활용계획은 소재지 관할 지방자치단체 장의 의견을 청취하여 수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바,도청이전에 따른 현 청사 및 부지의 활용방안은 대구시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예상되는 방안은 민간에 공개매각, 대구시에 매각, 국가에서 매입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은 매각수입은 크게 증대될 수 있으나, 공공적인 측면이 결여됐다는 지적과 대구시의 반대 의견 등으로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둘째, 대구시에 매각해 공공용지 또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비추어 적정금액에 대한 협의가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제기될 수 있다.
셋째, 국가에서 매입해 박물관 등 국가기관을 설치하는 방안은 대구시에 국가기관 유치라는 성과와 도청이전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청이전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지난 1995년 동명기술공단의 용역결과에 의하면 도청이전으로 인한 생산유발효과 2조8천억 원, 부가가치 6천7백 억, 일자리 창출 51천명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도청이전과 함께 유관 기관이 동반 이전함으로써 2만 세대 7만명 정도의 인구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안동·예천이 도청이전 예정지로 선정됨에 따라 인구분산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도청이전을 통해 경북의 4대 권역간 균형발전 기대된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 도청이전으로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통한 도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지역발전의 구심점이 확보됨으로써 경북이 재도약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마성락·강정근·장인철기자 srm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