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백지화 ‘시민들께 사과’
화장장 백지화 ‘시민들께 사과’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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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경기 하남시장, 제175회 임시회 출석
김황식 경기도 하남시장은 광역 화장장 문제가 백지화 된 이후 2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발언을 했으나 이는 이 자리를 면피하기 위한 립서비스란 말이 나와 사과의 진전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김 시장은 26일 제1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 출석, 광역화장장과 관련한 홍미라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주민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의 요구에 대해 “광역화장장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오만과 독선이 빚은 일은 결코 아니라 ”며 사과와는 별개의 발언을 해 논란을 증폭 시켰다.
오히려 김 시장은 “화장장 인근지역에 집값이 폭락했느니 50만 미만 자치단체에서는 화장장이 필요 없다느니 하는 그릇된 정보를 유출하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한 자들 역시 시민들 앞에 함께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오히려 의회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의원들로 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광역화장장 총정리’ 성격을 띤 이날 시정질문 답변에서 김 시장은 화장장 추진으로 인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 하면서 “정당하게 집행된 만큼 환수 운운하는 것은 제고돼야 한다”며 “이는 앞으로 결정되기 전에는 손을 놓고 있으라는 말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의원들과는 확연히 다른 견해를 보여 향후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특히 김 시장은 시민을 상대로 한 각종 고소ㆍ고발에 대해 의원들이 ‘즉각 취소 또는 철회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고발한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하는 문제를 검토 하겠다”며 “단, 범칙금 등 시에서 취한 사건들은 취하ㆍ취소는 안된다”고 잘라 말해 사안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내비치기도 했다.
도개공 출자 문제에 대한 답변에서 “지난 1년 반 동안 그랬던 것처럼 시의회가 발목 잡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면서“아울렛 매장 조성을 위해 경기지방공사가 970억 투자하기로 1차 합의, 실무진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투자유치가 가능하도록 해달라”고 출자승인에 대해선 시의회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이중의 태도를 보였다.
이런 발언을 하면서 김 시장은 “지금까지 하남시 발전만을 생각했다. 사심은 없었다”고 밝히고 “일하기 위한 예산에 대해 걸림돌이 되면 안된다”며 도개공 출자금에 대한 의회의 결정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 시장은 자신은 결코 독선과 오만이 아닌 하남을 위한 충정에서 나온 발로라고 항변하면서도 의회에 대해선 불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한편 이날 2차 본회의장에는 40여 명의 시민들이 방청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홍미라 의원의 시정 질문 중간에 야유와 욕설이 오가는가 하면 대시민 상대 사과와 관련한 질답 과정에서는 홍미라 의원과 김황식 시장간 고성이 오가 정회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하남/송기원기자
kwso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