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녀자명고’가고‘천추태후’온다
‘왕녀자명고’가고‘천추태후’온다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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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의회, 드라마‘왕녀자명고’ 지원비 삭감
KBS 2TV 극 ‘천추태후’ 유치예산 6억원 승인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기획드라마 ‘왕녀자명고’의 올해 단양 유치는 결국 무산됐다.
충북 단양군의회는 제1회 추경예산에서 ‘왕녀자명고’의 유치지원액을 전액 삭감했다.
대신 의회는 KBS 2TV ‘세종대왕’ 후속작으로 계획 중인 ‘천추태후’의 유치지원금 6억원을 승인했다.
그러나 SBS 기획사 측에서 아직 ‘왕녀자명고’의 단양 유치를 완전 포기하지 않고 내년으로 촬영일정을 변경하는 등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 ‘왕녀자명고’의 단양 유치가 완전 무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단양군도 “올해 왕녀자명고의 유치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SBS측에서 단양군의 매력을 아직 갖고 있고 협의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 유치를 완전 포기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왕녀자명고’의 유치에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던 단양군관광협의회도 “왕녀자명고의 유치가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고 추후 협의의 여지가 남겨 두고 있고 다행히 KBS 2 TV측에서 ‘천추태후’ 유치를 제안해 이에 대한 유치액 6억원을 편성한 것은 다행이고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한편 KBS 2TV측은 ‘천추태후’단양 유치를 제안하면서 8억원의 지원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추태후’의 유치를 위해선 2억원의 지원금이 더 필요하지만 이는 추후 KBS측과 협의 또는 의회와 협의해 예비비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예산액을 따낸 ‘천추태후’는 단양군과 KBS와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각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군 관계자는 “그 동안 단양군에서 촬영된 드라마 중 유일하게 KBS만 없었지만 이 번 ‘천추태후’의 유치가 성사되면 KBS와도 새로운 관계를 트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추태후’는 현재 절찬리에 방영되고 있는 ‘대왕세종’ 후속작으로 10월 방송되는 KBS 2TV 대하사극으로 고려시대 강감찬, 서희 등과 함께 활약했던 천추태후의 일대기를 그린 사극이다.
또 ‘여명의 눈동자’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추며 당대 최고의 시청률을 이끌었던 최재성과 최시라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1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이번 ‘천추태후’의 단양 유치가 확정될 경우 단양군은 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드라마를 모두 유치하는 역사드라마의 보고로 향후 타 지자체 보다 드라마 유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단양군의회는 제1회 추경예산에서 일반회계 214억원, 특별회계 41억원 등 모두 282억원을 최종 확정했다.
군은 당초 제175회 임시회에 추경예산으로 308억원을 편성, 상정했으나 이 중 구인사 유물전시관 건립, 잡곡 가곡포장 시설사업, 뉴타운 대상지 토지매입 등 29건에 26억원이 삭감됐다.
반면 단양관광공사 출연금을 비롯해 드라마 유치 촬영지원, 상진 어린이 공원 조성, 단성 소재지 진입도로 개설, 농특산물 판매장 설치 등은 이 편성돼 지역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예산이 마련돼 군정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단양군의 올해 재정규모는 당초예산 1,886억원에서 14.9%가 늘어난 2,168억원(일반회계 1,922억원, 특별회계 246억원)으로 증가했다.
단양/박종철기자
jc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