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상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잔치상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세요”
  • 신아일보
  • 승인 2008.04.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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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새마을회, 할아버지·할머니 효도잔치 마련

“오늘도 초대를 해줘서 꼬박꼬박 오고 있지, 항사 차로 데리러 와서 아주 편해” 산청군새마을회가 마련한 효도잔치에 참석한 공갑석(75세, 오부면) 할아버지는 식전행사를 시작하는 애국가에서부터 장단을 맞출 정도로 벌써 흥에 겨워보였다.
지난 16일 산청군 실내체육관에서는 산청군 새마을회(회장 강철훈) 주관 ‘할아버지 할머니 효도잔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대접은 물론 각설이 공연 및 지역가수 초청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노인들의 시름과 외로움을 달래주는 뜻 깊은 시간이 됐다.
산청군새마을회는 지난 해부터 관내 독거노인과 외로운 노인 800여명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마련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부모와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시작된 이 행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산청군부녀회원들은 무대 밑에 따로 마련한 잔치상에 산청군 관내 284개리(里)에서 가장 장수하신 노인들을 모시고 큰절을 올리며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매년 이렇게 잊지 않고 잔치상을 차려주니 너무 고마워. 오래 살다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구만” 부녀회원들이 따라주는 약주를 받아 들며 이날 행상 참여한 장수노인들은 흐뭇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흥겨운 잔치가 벌어지는 동안11읍면 부녀회원들과 지도자들이 부지런히 음식과 술을 나르며 노인들을 대접하다보니 준비과정만 해도 만만치가 않아 부녀회는 자체 판매행사와 군 행사 등에서 마련한 수익금 등으로 행사비를 충당하고 있으며, 읍면협의회에서 10만원씩 기부해 행사비를 마련해 오고 있다.
홍정순 부녀회장은 “각 부녀회에서 하는 경로잔치까지 합하면 일년에 2천여명의 노인들을 모시는데, 일은 힘들지만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노인들의 얼굴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읍면 새마을회의 류낙형 회장과 김만호 회장은 “회원들 모두, 좋은 일이나 궂은 일이나 항상 같이 참여하고 서로 도와가며 일하고 있다”며 “올해는 산청군 새마을체육대회를 개최해 새마을을 알리고 지역단체들의 화합도 도모하고 싶다”고 전했다.
산청/박우진기자 w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