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노란 산수유꽃 보러 오세요!
‘봄의 전령사\'노란 산수유꽃 보러 오세요!
  • 신아일보
  • 승인 2008.03.2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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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이천 백사산수유꽃축제’ 내달 4일-6일 개최

가족단위 나들이객 체험형 프로그램‘다채’
신둔 도예촌·설봉공원·백송등 볼거리‘풍성’

봄 나들이에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산수유 꽃의 잔치가 펼쳐질 이천 백사산수유축제장은 오픈을 앞둔 요즈음 꽃망울이 터져 촬영을 위한 이들이나 관광객이 몰리고 있어 사실상 축제는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가까운 수도권에서 가장 입지 조건이 좋은 이천 산수유 꽃 축제장엔 흐드러진 산수유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 혹시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젠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이천 동 남쪽으로 고속도로와 일반국도를 따라 1시간 거리인 이천에 다달을수 있으며 흐드러진 산수유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이천은 오래전부터 쌀과 도자기 온천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봄꽃의 대명사인 ‘산수유꽃’의 집단 군락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국에 산수유 군락은 전남 구례, 경기도엔 이천과 양평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이천의 산수유 꽃이 가장 아름다운 상태이다.
경기 이천의 백사 산수유마을.
이 곳은 매년 3월말에서 4월초면 노란 산수유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열매가 한 폭의 수채화처럼 온 마을을 뒤덮고 있어 봄·가을 매혹적인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카메라맨, 화가, 연인은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노란 산수유 꽃으로 봄이면 기분 좋은 몸살을 앓는다는 백사 산수유마을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봄이 왔노라’ 알리는 듯 여기 저기 터져 나와 상춘객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하고 있다.
올해로 아홉 돌을 맞으며 오는 4월 4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리는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수도권에서 가장 빠른 꽃 축제로 알려져 있으며, 등반을 할수있는 원적산(해발605m)천연기념물인 반룡송과 백송, 그리고 신둔 도예촌, 설봉공원, 이천온천 등 주변 관광자원과 더해져 해를 거듭 할수록 인기축제로 각광받고 있다.

◆ 흐드러진 산수유꽃, 진한 감동 선사

노란 산수유꽃이 군락을 이룬 곳은 백사면 송말리, 도립리, 경사리 일대.
이곳은 지리산 만복대 자락의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꽃 감상 여행지로 10여년 전부터 이름나기 시작한 곳이다.
일부 여행객들은 전남 구례에만 산수유 마을이 있는 줄 알았다가 이천에도 산수유 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꽃이 은은한 맛을 낸다면 이천 백사 산수유꽃은 흐드러졌다는 표현이 딱 맞다.
송말리, 도립리, 경사리 일대에서 자라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줄잡아 12000여 그루·꽃송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크기가 1cm도 안돼 가냘프기 짝이 없지만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한꺼번에 피는 모습은 여행객들에게 노란색 만큼이나 진한 감동을 주고있다.
◆ 봄의 전령사 ‘노란 산수유꽃’

봄에 색(色)이 있는가 묻는다면 당연히 노란색이다. 한 겨울의 차가움이 언제 있었냐는 듯 포근한 빛깔로 은은히 감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란 산수유 꽃을 ‘봄의 전령사’라 부른다.
매화나 벚꽃에 비해 개화기간이 긴 산수유꽃은 수도권에서 그 집단 군락을 찾아보기 어려운 꽃 중 하나다.
하지만 이천시 백사면 지역은 수령이 100~500년 넘는 산수유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백사면 도립리는 마을 전체가 산수유나무로 뒤덮여 있어 초봄엔 노란 꽃과 가을엔 선홍빛 열매가 온 마을을 감싸는 전국 제일의 산수유 산지로 각광받고 있다.
도립리뿐 아니라 영원사 사찰로 올라가는 꼬불꼬불 산길 여기저기에도, 또 정겨운 시골마을의 개울 옆이며 밭둑, 심지어는 축사 옆에도 사이사이 노란 꽃으로 곱게 물든 정경은 한 폭의 그림으로 이채로움을 더하게 한다.

◆ 즐거운 봄의 향연 ‘산수유 꽃 축제’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이천도자기축제, 장호원복숭아축제, 쌀문화축제와 더불어 지역4대 축제로 인기가 높다.
또 산수유마을은 축제기간을 전후해 매년 10~20만명의 인파가 찾는 명소이기도.
지금 이천에선 내달 4일 개최되는 축제를 위해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이종상 백사산수유꽃축제 추진위원장은 “봄의 상징인 산수유꽃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고,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해 산수유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체험 할 수 있도록 행사장 동선을 정했다”고 말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올해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연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자연관찰장, 사진전시회, 추억의 엽서보내기, 전통혼례, 보물찾기, 투호·그네·널뛰기 등 전통놀이, 버들피리 만들기, 천연염색체험, 무료가훈써주기, 산수유 비누만들기, 수지침시술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난타, 태권무, 사물놀이, 락밴드 등의 공연행사도 펼쳐질 것이라고,

◆ 건강 지켜주는 자연의 선물, 산수유 열매

산수유는 3월 중순 이후 꽃이 피기 시작해 3월말, 4월 초순을 전후해 만개하며, 11월이면 빨간 열매를 맺는다.
한약재인 보혈간음제로 쓰이는 산수유는 간과 신장을 보호하며 몸을 단단하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정력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수유의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어린이의 야뇨증과 노인의 요실금 증상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함은 물론 동맥경화에도 효과가 좋아 건강식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축제기간 중에는 이러한 산수유로 만든 차와, 막걸리 등 먹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 놓치면 후회하는 주변 볼거리

산수유마을에는 육괴정 이라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적지가 하나 숨어 있다.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이곳 육괴정 주변에는 5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해 준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산수유마을의 역사는 약 500여년 전으로 조선 중종 때 기묘사화(1519년)로 개혁파인 조광조가 죽임을 당하자 그를 따르던 엄용순 이라는 선비가 이천 백사면 원적산 자락(당시는 깊은 두메산골)인 도립리 마을로 숨어들어 뜻을 같이한 성두문, 오경, 임정신, 김안국과 함께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짓고 6그루의 느티나무와 함께 산수유나무를 심은 것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밖에 축제장에서 이포방면으로 5분정도 가면 마치 용트림을 하듯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2m 높이의 천연기념물 381호 반룡송이 있으며, 반대편 신둔 방향으로 가면 백사면 신대리에 전국에서 여섯 그루 밖에 없다는 백송(하얀 껍질 표피 천연기념물 283호)이 있다.
이외 산수유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신둔면 수광리)엔 해강도자미술관과 함께 도예촌이 있으며,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이후 세계적인 도자관광지로 부상한 설봉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천설봉공원은 오는 5월10일부터 6월1일까지 23일간 제22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 행사장이기도 하다.

◆ 임금님 부럽지 않다. 이천온천 이천쌀밥!

이천은 온천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설봉산과 공원에서 5분거리에 미란다호텔온천(633-2001)이 있고, 20분 거리인 모가면 신갈리에 새롭게 개장한 독일식 온천시설인 테르메덴온천(645-2000)이 있다. 이천의 대표적 먹거리로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로 돌솥밥을 지은 한정식 이천쌀밥’이 있다.
서이천나들목 방향의 3번국도변(사음동, 신둔면 수광리 일대)에 모여 있는 이천 쌀밥집과 임금님표 한우(일등급의 한우만 취급하는 전문점)전문점이 있으며 쌀밥집에 들러 보쌈, 참게장, 나물류 등 계절에 따라 나오는 맛깔스런 20여 가지의 반찬과 구수한 숭늉을 곁들인 돌솥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 옛날 임금님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자세한 사항은 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회 (031-633-0100 http://www.2104sansooyou.com)로 문의하면 된다.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곤지암나들목 ? 3번국도 ? 이천 신둔면 남정사거리 ? 경사리 산수유마을 ? 도립리 ? 송말리코스(이 경우에 이천시내를 거치지 않는다) 또는 영동고속도로 덕평나들목 ? 42번 국도 ? 이천시내 ? 이포대교방면 70번 지방도 ? 백사면 현방리 ? 반룡송 ? 송말리 산수유 마을 코스를 이용한다.
이천/이규상기자
gs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