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어, 간고등어 못지않은 ‘인기’
안동문어, 간고등어 못지않은 ‘인기’
  • 신아일보
  • 승인 2008.03.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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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선비로 알려져 찬치상에 빠지지 않아
안동지역 산문어 유통량 전국의 30% 이상 차지

안동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안동간고등어가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는 수산물이 안동문어이다.
예나 지금이나 안동지방에서는 생일, 결혼, 회갑, 상례, 제사 등 집안의 큰일을 치를 때 뿐 아니라 집들이, 계모임, 동창회 등 각종 행사 접빈음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문어이다.
이처럼 예부터 안동에서 문어가 봉제사접빈객(奉祭祀接賓客)의 최고의 음식으로 치는 것은 문어(文魚)의 문은 글월 문(文)자로 양반고기로 일컫기도 하며 안동사람들이 학문을 즐기고 숭상하는 정신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또한 문어의 둥근(圓)머리는 도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으로 깨달음을 뜻하고 바다 깊은 곳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어 생활하는 습성은 안동 선비들이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던 겸양(謙讓)의 뜻을 담고 있으며, 위급할 때 내뿜은 먹물은 글공부하는 선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으로 여겨 안동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안동에서 산문어(살아있는 문어)를 취급하고 있는 곳은 중앙신시장 12개 업소와 구시장 2개 업소 등 모두 14곳, 이들 14곳을 통해 유통되는 문어의 양은 연간 4백여 톤으로 안동지역 문어유통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어어획량 중 건어물로 가공 등을 제외한 산문어 유통량은 안동이 전국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경북북부지역 전역을 합할 경우 약 70% 이상이다.
최근 안동문어는 택배를 통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뿐 만 아니라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시에서는 안동간고등어, 안동문어, 안동찜닭, 헛제사밥, 식혜, 안동국시 등 우리지역 향토 음식문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육성시켜 관광 상품화하고, 식품산업화를 모색해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나갈 수 있도록 육성할 방침이다.
안동/강정근기자 jgg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