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컨테이너 터미널 공동개발
한-러, 컨테이너 터미널 공동개발
  • 신아일보
  • 승인 2008.01.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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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체 이지인더스,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 체결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올 하반기 착공 2012년 완공

러시아 최고 중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한국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돼 한러 합작 컨테이너 터미널이 개발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첨단 물류업체인 ㈜이지인더스측과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블라디보스토크항 남측 입구 러시아 국방부 소유 부지에 연간 40만TEU의 물동량 처리가 가능한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기로 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만개발 참여는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한국, 특히 부산의 러시아 극동지역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며, 사업완료시 부산~블라디보스토크간 물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에 따르면 이번 개발방식은 공공과 민간의 합작방식인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이뤄진다. 러시아측은 부지를 제공하는 한편 사업승인과 운영권 확보, 행정절차 등을 책임지기로 했으며, 한국측은 자본과 기술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설되는 터미널의 부지는 국방부 부지 1만여평과 새로 매립하게 될 2만여평을 합쳐 총 3만여평에 달하며, 총 개발비용은 3억달러(2천700억원 상당)로 추산된다.
특히 컨테이너 터미널 기술은 ㈜이지인더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컨테이너 고단 적재 시스템(UCW)’을 적용하기로 했다. UCW는 유압승강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수십층 높이로 적재할 수 있는 일종의 ‘컨테이너 주차빌딩’이다.
㈜이지인더스측은 계약과 함께 사업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인 ‘UCW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러 합작으로 설립하고 대표에 이번 계약을 주도하고 성사시킨 황준동 전 부산시 대외협력실장을 선임했다. 한국측(이지인더스 김교철 대표 등) 지분 65%와 러시아측(국방부 등) 지분 35%로 구성되는 ‘UCW 블라디보스토크’는 이번 항만개발을 총괄하며 향후 터미널 운영권을 갖게 된다.
황 대표는 “늦어도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전에 터미널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러시아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극동지역의 중심인 블라디보스토크에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은 큰폭으로 증가하는데 반해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현재 연간 10만TEU 안팎의 물동량만 처리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극동 러시아의 정치·경제·사회의 중심이자 시베리아대륙횡단철도(TSR)의 시발점중 하나로 부산과의 물적·인적교류가 활발한 곳이다.
부산/김삼태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