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목포 M병원, 사망 오진
정신 나간 목포 M병원, 사망 오진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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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출장 알바’…지역민들 건강 위협
J 원장, 공중보건의를 전문의로 속여 진료‘비난’

“멀쩡한 태아의 심장이 멎은지 오래됐다는 사실상의 진단을 받고 혼절할 정도의 충격을 받고 이성을 잃었다. 이런 엉뚱한 진단으로 어렵게 시험관 태아를 얻은 산모를 씻을 수 없는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준 병원에 대한 제제를 가할 방법은 없는가요?”
지난 8일 새벽 목포시 하당에 위치한 산부인과와 소아과 전문병원인 M모 병원에서 ‘태아의 심장이 멎었다’는 오진을 받고 삶의 의욕을 상실했다고 주장한 S모 산모의 충격적인 고백이다.
산모는 정신적 충격에 상심하여 넋을 잃고 있다가,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광주에 있는 전문병원을 찾아 진료한 결과 태아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M병원의 오진으로 결혼 5년만에 시험관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잉태한 S모 산모는 당시의 심각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오진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산모의 남편인 박모씨도 “당시 온집안 식구들이 울음통을 터트리며 초상집으로 변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죽었다고 진단한 병원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제제와 더불어 지역민들에게 호소해 병원을 찾지 못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토로했다.
▶공중보건의가 아르바이트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진료한 의사는 일반병원에서 진료행위를 할 수 없는 공중보건의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M병원 J모 담당의사는 “9주된 태아의 심장 박동을 감지하지 못할 경우는 거의 없다. 초음파 기기의 이상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중보건의가 자신의 가운을 입고 엉뚱한 의사가 진료한 사실에 대해서는 “우리는 개방병원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내 가운을 입고 진료했지만 규정상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결과 당시 진료한 의사는 공중보건의사로 일반원에서 진료행위를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방병원시스템도 거짓
특히 A모 전문의에 따르면 개방병원시스템은 병실이 없는 의원급 병원에서 환자를 입원시킬때 병실이 있는 병원과 협의해, 의원급 의사가 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방문해서 진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M병원이 불법으로 다른 병원의 의료진에게 환자를 맡긴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 도덕적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목포시 보건소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강력한 행정적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이 전문의는 “오진도 오진이지만 다른 병원의 의사가 응급실 환자를 진료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의료행태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오진으로 엉뚱한 아이 굶겨
또 이병원에서 다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정모씨에 따르면 최근 이병원은 6개월된 태아에게 “장염이 심각하니까 굶기라”고 진단하고 약도 처방하지 않고 진단비만 6만원을 청구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정씨는 다음날 다른 J모 병원에서 진단한 결과, 장염단계도 아닌 가벼운 증상이므로 음식만 가려먹으면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전문병원을 표방하는 M모 병원이 계속되는 오진으로 인해 지역민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목포/박한우기자 hw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