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만든 한해
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만든 한해
  • 신아일보
  • 승인 2007.12.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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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청신호…군부대 이전 실리 얻어내
<이천시, 2007 시정 성과>
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만든 한해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청신호…군부대 이전 실리 얻어내
소규모 산업단지·농촌테마파크등 42개 공약-현안사업 ‘순조’

2007년은 이천시 만큼 유명해진 자치단체도 없는 것 같다. 조용하기 그지없던 문화예술의 고장, 도자기와 쌀로 연상되던 이천시가 연초부터 유난히 소란스러웠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문제와, 이어진 대규모 군부대 이전문제로 각종 매스컴을 달궜다. 시의 수장으로 숨가쁜 한해를 보내야 했던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의 미래와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고, 지난 1년을 마치 10년처럼 느끼며 고심해야 했다.
이천시는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았던 난제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해 냈다. 위기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도 구리 무방류라는 조건부이기는 하나, 정부의 원천불가 입장에서 증설의 해법을 찾았다.
일방적으로 추진되던 특전사 이전문제도 시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돼 실리를 얻어낸 것이다. 조 시장은 “지난 1년은 앞으로 남은 3년을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고 평가하고, “남은 임기동안 이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뛰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민선 4기 시정과제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교육환경 개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복지환경조성 ▲농촌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관광휴양도시 조성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은 계획도시 ▲행정개혁을 통해 ‘도약하는 이천 건설’을 주요 역점시책으로 제시했다.
이천시는 지역특성을 살리고 모든 시민이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도농복합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민선4기 그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래비전과 마스터플랜을 담은 ‘이천비전 2010’ 계획을 수립했고, 시정방침 4대 분야 157개 사업을 선정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조 시장이 취임당시 밝혔던 22개의 공약사항과 20개의 현안사업도 대부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노력으로 ‘2007지방자치대상’ ‘문화관광산업대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천시의 지난 성과와 과제를 살펴본다.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과 특전사 이천이전 유치
2007년은 ‘격랑의 시기’로 표현될 만큼 유래가 없을 정도로 이천이 힘든 시기였다.
조 시장은 “할 일이 많고, 이천이 가야할 길이 먼데 자꾸 발목이 잡혔었다”며 연초 정부의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불허와 특전사 이전 문제 등 대형 현안으로 시정수행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조병돈 이천시장은 “‘도약하는 이천’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전국 제일의 이천’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함께 시민들이 힘이 되어 주었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천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지난 10월 정부는 그간 불허 입장으로 일관하던 태도에서 입장을 바꿔 무방류스시템 도입을 전제로 하이닉스 이천공장의 기존 알루미늄공정에 대해 구리 공정전환을 허용했다. 하이닉스 2, 3차 공장 증설에 청신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또한,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문제가 됐던 특전사 등 군부대 이전문제를 5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시의 도시계획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재검토를 이끌어 냈으며, 막대한 지역개발 인센티브를 얻어냈고 수용하기로 하면서 국방정책과 지역의 이익이 상생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위기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가 된 셈이다.

“대민행정 강화…지방자치 잘했다” 감사원도 인정
이천시는 대외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내치를 다지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주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서비스 행정을 위한 조직개편이 이루어져 성공적으로 정착됐고, 2020이천도시계획 기본계획 수립을 비롯해 토지공사와의 지역종합개발사업 기본협약 체결, 기업유치 전담부서 설치, 공무원 기업후견인제 시행, 소규모산업단지 가시화 등 도시성장 전략과 기업유치 기반을 다지는 성과를 이뤘다.
시의 이러한 노력은 감사원 평가에서도 나타나 지난 11월20일 감사원 평가연구원이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평가한 결과발표에서 이천시는 상위그룹으로 지목됐다.

도와 인근 시군 정책공조 통해 규제개선 이뤄내
이천시는 규제개선과 관련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경기도와 동부권 7개 시군과 정책공조를 통해 건교부·산자부 등 중앙부처에 수차례 방문 건의 한 결과 수정법상 택지개발면적 제한을 종전 6만㎡에서 50만㎡로 확대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지나친 농지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건의한 결과 도내에서 제일 많은 566ha(169만8천평)의 농업진흥지역을 해제시켰다.
이천시는 이 시안에 따라 서울 강남이나 서초구 등과 함께 최상위 지역등급인 발전지역(4단계)으로 분류됐다.

도농복합형 자족도시를 위한 개발여건 조성
민선4기 이천시정의 제1목표는 도농복합의 지역특성을 살린 자족도시 여건 조성이다.
이천은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면서도 인구는 자족도시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각종 중첩규제로 인해 종합대학이나 종합병원 같은 교육기반시설과 주민편의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조 시장은 “지금의 수도권규제는 오히려 역차별을 부추기고 난개발만을 조장하는 악법중의 악법”이라며 “궁극적으로 폐지되어야 할 법이지만, 우선은 필요한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불합리한 부분을 건의하고, 인근 시군 지자체와 지역 국회의원과 연대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선4기 이천시는 행정타운과 역세권 개발을 통해 2-3만명이 거주하는 소규모 뉴타운을 만들고, 권역별로 소규모 산업단지도 조성하고 영어마을 등 교육환경 개선사업과 농촌테마파크, 온천개발, 축산폐수처리장설치, 첨단기업유치, 종합병원 건립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시는 열악한 재정상황과 상급기관과의 협의, 법적인 사항들을 풀어가면서 차근차근 진행할 방침이다.
대형사업으로 추진중인 시청사와 의회청사 신축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돼 내년 2월 준공 입주를 앞두고 있다.
문예회관 건립은 당초계획보다 1년여 앞당겨진 2008년12월 준공해 시민을 위한 양질의 문화혜택을 서둘러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농촌 조화이룬 친환경 도시개발
이천시는 중기적으로 성남-여주간 복선전철(2010~2012년)과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요충지로 거듭나면서 바야흐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쌀·도자기·복숭아·축산물 등 지역의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전문 유통센터와 연구시설, 농업테마파크를 유기적으로 조성해 농·축산업의 브랜드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쌀·도자기·복숭아·산수유로 대표되는 지역4대축제를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보고 먹고 즐기면서 이천에서도 1박 이상 머무는 관광이 가능하도록 체험관광 위주로 차별화된 코스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하기 좋은 이천시’에 역점
이천시는 지난 1년간 60여개 기업을 유치했다.
특히 기업유치 전담부서 설치 후 첫 성과로 지난7월 종업원 300명 규모의 첨단부품소재 생산업체인 엠팩트(주)를 유치한데 이어, 10월에는 200명 고용효과의 휴대폰부속 생산업체 (주)나모텍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시는 이같은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있는 기업이 이천을 떠나지 않도록 배려하고 관리하는 것이 유치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1년간 459개 기업체와 공무원이 1대1 후견관계를 맺도록 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7 지방자치대상 (기업하기좋은도시·문화부문) 수상
이천시의 이러한 노력은 결실로 나타나 올해 ‘2007 지방자치대상(大賞)’ 수상을 비롯해 ‘문화관광산업대상’, ‘2007 경기도농정업무 종합평가 최우수상’ 등 권위있는 기관으로부터 우수기관상을 잇따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천시는 한국언론인포럼이 주최하고, 한국신문방송연구원이 주관하는 ‘2007 지방자치대상’ 수상도시로 선정돼 지난 10월26일 기초자치단체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천시는 수정법, 환경법 등 각종 중첩규제 속에서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에 전 행정력을 집중해온 것이 수상 배경이 됐다.

2009년 제55회 경기도민체전 유치
시는 또 오는 2009년 5월에 열리는 제55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해 지역체육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게 됐다.
이천시의 대회유치는 도체전 50년 역사에서 경기동남부권에서 대회를 처음 개최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체육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브랜드 발전방향에 대해
이천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도시이다.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이며 남북을 잇는 중부고속도로와 동서를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가 교차하고 서울-충주를 잇는 국도 3호선과 수원-여주를 잇는 국도 42호선이 교차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이다.
여기에 2012년 성남-여주간 복선전철과 함께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되면 이천은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요충지로서 손색이 없는 지역이다.

지역경제를 키우고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이천의 경제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시 기업유치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기업유치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과 올 3월에 걸쳐 시 소속 5, 6, 7급 공무원 459명과 관내 459개 중소기업을 1대1 결연을 맺었고 매달 후견활동을 하도록 시스템을 갖춰놨다.
고용창출의 근간인 기업활동이 행정적으로 지장 받지 않도록 하고, 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도록 수도권 정비계획법상의 정비발전지구 도입 등 규제개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런가 하면 2012년 개통예정인 성남-여주간 복선전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2~3만명이 상주할 수 있는 미니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천시의 문화와 축제 발전방향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있다.
이것이 준공되면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숙원은 물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 4대축제도 더욱 내실화해서 지역축제가 실질적으로 지역특산물의 인지도와 매출을 높여 농가나 도예인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지고 온천 등 주변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이천시만의 색깔과 지역브랜드로, 그리고 대외적으로 문화관광도시 이미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천시 4대축제의 경제적 효과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이천도자기축제와 쌀문화축제, 백사산수유꽃축제, 장호원복숭아축제가 있다. 이들 축제를 다녀가는 관람객들은 단순히 행사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 가볼만한 곳을 찾게 되고 쌀과 온천이 유명한 이천에서 쌀밥집 등 음식점에 들르고 온천욕을 즐긴다.
지역경제 전반으로 파급되고 활력을 얻게 된다.
지난 4월28일부터 한달간 열린 이천도자기축제에는 국내외 관람객 250만명이 이천을 다녀가 역대 평균 관람객 동원기록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천시 인구(20만)의 무려 12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를통해 도자기 등 지역브랜드가 제고됨은 물론이고, 주변관광과 연계된 부가가치가 창출하고 있다.
백사산수유꽃축제에는 올해 3일간 10만명, 지난해에는 17만명이 다녀갔고, 지난 10월 열린 쌀문화축제에는 4일간 50만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중 외국인 관람객이 1만명 가까이 다녀가 해외에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전도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천시는 조병돈 시장이 취임한 후 그의 전문(건설)분야를 적극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했으며, 신도시 건설 35만의 쾌적한 도농도시로서 성큼 닦아서고 있어 20만 시민들에게 회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조 시장은 “2008년엔 새로운 경제적 도약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천/이규상기자 lks@shis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