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전선구리 ‘절도기승’
전북지역 전선구리 ‘절도기승’
  • 신아일보
  • 승인 2007.12.0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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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00여건에 피해액 3억5천만원
전북지역 인적이 드문 농촌 들녘에서 전선을 훔쳐가는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것은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는 단면으로 전선 재료인 구리 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선 절도에 지친 한전은 구리 대신 알루미늄으로 만든 전선으로 대체하고 있다.
3일 한전 전북지사 관계자는 “최근 전북 일원에서 전봇대 옆으로 끊어진 전선이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누군가 전선을 훔쳐 가려고 잘랐다가 재질이 구리가 아닌 값싼 알루미늄인 것을 알고 그냥 달아나 버린 것”이라 밝혔다.
또 한전관계자는 피해지역을 가리키며 “이곳은(완주군 봉동읍 일원) 몇 달 전에 구리 전선 2백여 미터를 도둑맞은 뒤 알루미늄 전선으로 복구해 놓았던 곳이다”며 어이없는 실상을 토로했다.
조기선 한전 전북지사 배전보수근무팀장은 “지난번에도 몇 경관을 걷어가서 지금 깨끗이 복구했는데, 오늘 또 순시를 하다 보니까 또 한 경관을 끊어 갔네요. 지독하게도 끊어가네요.”라며 사실을 밝혔다.
더욱이 이곳 완주군 일원 인근 지역에서는 지난 달부터 전봇대에서 전기를 땅으로 매설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중 구리 접지선 90개가 감쪽같이 없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하여 지난 두해 동안 전북지역에서 일어난 구리 전선 절도 사건은 모두 2백여 건에 이르며 피해액은 3억 5천만 원이다.
전주/이영노기자 no728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