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보호를 위해, 유치인의 심정으로…”
“인권보호를 위해, 유치인의 심정으로…”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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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署, 홍순광 서장등 26명 유치장 체험

철원경찰서 홍순광 서장(가운데)과 임정주 생안과장(좌측)이 유치장체험을 하며 유치인 전용식판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철원경찰서는 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여에 걸쳐 경찰서 유치장에서 홍순광 서장을 비롯 지휘부 및 수사부서 전직원 26명이 참여해 유치장 체험을 가져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의 의지를 보여 주었다.
홍순광 서장의 제의로 철원경찰서 개서이래 처음 실시된 이번 유치장 체험은 수사부서 경찰관들에게 역지사지(易地思之)와 같이 유치인들의 입장을 경험함으로써 유치인 및 피의자들의 인권을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와 함께 자체사고 방지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뜻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특히, 홍순광 서장 등 체험경찰관들은 실제 입감시 유치인이 치러야 하는 입감절차를 준수해 휴대전화, 지갑, 혁대 등 개인소지품을 보관함에 맡기고 신체수색을 받은 다음 유치장에 입감, 12시 점심식사는 유치인과 동일한 전용식판으로 식사를 하며 유치인들의 심정을 경험했다.
점심식사 후 체험경찰관들은 홍순광 서장의 주재로 자물쇠가 채워진 각 유치장 방안에서 피의자 인권보호 방안,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방안, 자체사고방지 방안 등에 대한 분야별로 심도 있는 토론의 시간도 함께 가졌다.
유치장 체험 후 홍순광 서장은 “사람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이 병원과 유치장이라고 했는데, 오늘 막상 유치장에 들어오고 보니 유치인들의 입장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 나라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평소 유치인이나 피의자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도 수사관들이 산적한 업무로 인해 인권에 대해 다소 소홀한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오늘 유치장 체험을 통해 수사부서 직원들이 피의자 및 유치인들의 인권을 더욱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되었다”밝히고 체험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유치인 담당관인 김영덕 순경은 “항상 유치인을 감시하는 역할만 해오다가 막상 내가 감시를 받는 입장이 되고 보니, 묘한 감정과 함께 유치인들의 심정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인권보호에 대한 경찰관들의 인식고취에 큰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최문한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