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충성하며 보람을 찾는다”
“작은 일에 충성하며 보람을 찾는다”
  • 신아일보
  • 승인 2007.11.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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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구의회 김진영 의장

선출직 공무원은 그 업무영역이 크던 작던 간에 소명의식을 갖고 국민에게 겸손하며, 봉사하는 것을 기뻐하는 성품을 갖아야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도덕성보다는 머리가 좋다거나 돈을 많이 번 사람을 선출하는 경향이 있어서 뽑아놓고서는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노른자위 땅인 서초구에서 2.3.4.5대 구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되어 10년을 넘게 주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진영(56.사진)서초구 의회 의장을 만나 구의원으로서의 소신과 봉사활동을 들어본다.
<편집자 註>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반포동 터줏대감

김진영 의원은 정치인이라기보다는 반포2동의 터줏대감으로 출발했다. 30년 넘게 반포동에 살아오면서 어느 집에 숟가락이 몇 개라는 것도 훤히 알고 있었다. 때문에 주민들과는 지금도 이웃집 아저씨로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반포동 주민들은 불평이나 불만이 있으면 곧바로 김 의장에게 전화를 건다. 김 의장은 구의원생활 초창기에 한 주민이 새벽에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뛰어가 보니 정말 절박한 사정을 목격하게 됐고, 오히려 자신을 불러 도움을 청한 주민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큰 보람과 기쁨을 갖게 됐다는 것. 그 이후 김의장은 의사당에서 회의에 참석할 때를 제외하고는 한밤중에나 새벽에도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있게 됐다는 것이다.

구민 전화 받기 위해 24시간 휴대폰 몸에 지녀

김진영 구의회 의장은 주공2단지 정문에 신호등을 설치한 일, 한신상가에 목욕탕 설치, 경남아파트 주변 방음벽 설치, 반포2동 노인정에 가스난방 설치, 반포유수지 악취제거, 신반포로에 인도설치 등을 구의회의 통상적인 정책업무보다 더 중요한 활동경력으로 자랑한다.
어떻게 보면 작은 일 같이 생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의원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구의원은 권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예산을 집행하는 직책도 아님으로 온 힘을 들여 어렵게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일들은 주민들의 민원사항임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뛰었다는 것이다. “작은 것에 충성 한다"는 성경의 말씀과 같이 인간사에 있어서 작은 일과 큰일은 최선을 다할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가장으로써 집안을 다스리는 일도 최선을 다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김 의장의 지론이다. 김진영 구의원은 1995년 제2대 서초구 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이처럼 주민들을 대변하면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주민들은 이와같은 김의원을 3·4·5대 구의원으로 연이어 선출하면서 신뢰를 보내왔다.
구 의원으로서, 경력이 쌓이면서 2006년 서초구의회는 정진영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서초구 의회의 장점은 구의원들이 당적이 서로 달라도 갈등이나 알력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하는 김진영 의장은 이는 모든 구의원들의 한결 같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구의회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지금까지와 같은 대 구민 서비스 업무 외에도, 의사진행에서부터 민원처리나 사무국 운영 그리고 대외적으로 의회를 대표해서 하는 활동 등 전반적인 모든 구의회 운영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평 의원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진영 서초구 의회 의장은 동네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해결사 아저씨"에서 이미 완숙한 정치인으로써의 모습으로 변한 것으로 보여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모순 덩어리

특히 김진영 의장은 정부의 주택정책에 불만이 많다. 구민의 반 이상이 서초구에 10년 이상을 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으로 부동산 투기꾼으로 취급하여 중과세하고, 수도에서 녹물이 나오고 난방이 잘 안되는 등 정말 불편하기 그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을 못하도록 하는 현 정부의 주택정책은 모순덩어리라는 것이다. 주거정책의 실패를 왜 일반국민들에게 뒤집어 씌워 선량한 일부지역 주민을 잡느냐는 것이다. 서울·수도권 지방자치단체의 잇따른 재산세 인하는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고 있는 당연한 결과라고 김진영 의장은 설명했다.
“항상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권한 밖의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갖고 생활해 왔다는 김진영 구의회 의장은 주민의 일상생활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불편함이나 요구들을 잘 수렴해서 서초구의 정책에 반영하거나 조례를 재정해서 서초구민이 만족하고 사랑할 수 있는 서초구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들 구의원 들의 소명이라고 말을 맺었다.
전성남기자 jsnsky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