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급식 도우미’ 농가에 ‘웃음꽃’
‘공동급식 도우미’ 농가에 ‘웃음꽃’
  • 신아일보
  • 승인 2007.10.15 18: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주시, 농번기‘마을공동 급식지원’시범 사업 실시
市 “식사 물론 공동체 문화에 기여” 내년 확대 방침

‘부지깽이도 덤빈다’고 나설 정도로 바쁜 농번기철. 손 하나가 아쉬워 새참은 물론 식사를 챙기는 일마저 버거운 농가를 대상으로 나주시가 시범 시행하고 있는 ‘마을공동 급식지원’사업이 해당 주민들의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관내 5백여개 마을 가운데 다도면 덕림리 만세마을 등 15곳을 시범마을로 선정, 1천5백여만원을 들여 공동 급식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작업 등으로 식사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마을에 급식 도우미를 보내, 마을에서 모은 쌀과 반찬 등 부식재료로 급식을 도맡아 담당해줌으로써 여성농업인들의 일손을 덜어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마을공동 급식지원은 한개 마을에 20명이상이 신청하는 것을 기준으로 40명 이상일 경우 두명의 도우미를 보내주기도 하는데, 급식도우미 일당은 3만5천원씩 한달정도를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11일 나주시 금남동 삼도마을의 경우 주민 30여명이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주민 이옥순 할머니(여, 75)는 “일하다보면 밥먹으로 가기도 힘들고 귀찮아 굶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니 너무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개별농가가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식사지원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공동체문화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이 마을 부녀회장 한공순씨(58)는 “노인들이 많은 농촌지역이라 혼자 찬밥 한술 얼른 먹고 일하시는 어른들도 있는데 이렇게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 훨씬 맛있고 재미도 있다”며 이 사업의 확대를 희망했다.
나주시 자치농정과 홍경식 농업행정담당은 “여성농업인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된 여론을 수렴해 시범 시행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며 “농촌지역의 노령화.부녀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여성농업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내년에는 예산을 두배로 늘려 봄철 농번기때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승남기자 sm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