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거리 늘려 또 미사일 도발… 괌 타격능력 '과시'
北, 사거리 늘려 또 미사일 도발… 괌 타격능력 '과시'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9.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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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 정상각도 발사 가능성… 군 당국 "분석 중"
▲ 북한의 지대지 중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시험발사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 도발을 감행하며 '괌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5일 오전 6시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으로 불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함참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발사하 미사일은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700여km로 판단된다.

특히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지금까지 정상각도로 쏜 것 중 가장 긴 거리를 날았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2700여㎞를 비행한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보다 사거리를 1000여㎞ 늘려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해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다. 이는 북한이 유사시 미군 증원기지인 태평양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평양에서 괌까지 거리는 3400여㎞로,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로 볼 때 괌을 충분히 타격할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로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허브기지’인 괌을 타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일단 비행 거리로 미뤄 사거리가 4500∼5000㎞로 추정되는 IRBM인 '화성-12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의 사거리를 줄여 태평양 상공에서 모의 핵탄두 폭발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한미 당국이 미사일 관련 세부사항에 대해 분석 중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통해 유사시 괌을 타격해 증원전력의 발을 묶어놓을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면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발사를 고민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