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기자회견서 "韓 축구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
히딩크 기자회견서 "韓 축구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09.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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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불거진 '한국 복귀설'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나를)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 여러 가지 여건으로 봐서 축구팀 감독으로서 2002년 월드컵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18년 월드컵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신태용 현 감독이 결정되기 이전인 3개월 전에 이미 측근을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축구협회의 결정에 대해서 히딩크 전 감독은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는 "2002년 이후 언제나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언급하기도했다.

앞서 히딩크 전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부임설은 지난 6일 '거스히딩크재단' 관계자를 통해서 불거졌다.

이 관계자는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이 지난 6월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이후 한국 국민이 원하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을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 가능성이 없다"며 "신태용 감독과 계약한 내용을 존중한다"고 밝힌 상태다.

또 축구협회 측은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감독직을 맡을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기자회견 이후 파장이 예상된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